이석채 KT 회장이 1,000억 원대 배임혐의 등으로 고발된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KT 본사 및 계열사 등 16곳을 압수수색 중인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사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송은석 기자)
검찰이 KT 본사와 이석채(66) 회장의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자 KT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양호산 부장검사)는 22일 오전 10시 30분쯤 KT 본사와 계열사, 이 회장을 포함한 임직원 자택 등 16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급파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KT는 여러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압수수색을 보고받고서야 뒤늦게 상황파악에 나서는 등 허둥댔다.
이석채 회장은 KT 서초사옥에서 검찰 압수수색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KT의 한 관계자는 "현재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어 얘기할 수 있는 게 전혀 없다"며 "우리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검찰에 협조하라는 말만 들었을 뿐 언제까지 압수수색이 진행될지, 어디까지 압수수색이 진행중인지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KT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검찰의 압수수색은 참여연대의 고발 건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정상적 경영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검찰조사에도 성실히 응해 왔다"는 짧은 입장만 표명했다.
이날 검찰이 전격적으로 KT를 압수수색한 것은 지난 2월 참여연대가 이석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참여연대는 또 지난 10월에도 "이석채 회장이 2010~2012년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특정 펀드로부터 감정가의 75%만 받아 회사와 투자자들에게 최대 869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끼쳤다"며 추가 고발장을 접수했다.
T의 또다른 관계자는 "검찰 수사관들이 오전에 들이닥치면서 제시한 영장에 참여연대 고발건이 들어있었다"고 확인했다.
참여연대는 KT가 스마트애드몰 사업에 참여하면서 계열사에 손실을 끼쳤다고 밝혔다.
{RELNEWS:right}스마트 애드몰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5~8호선의 148개 역사와 1,558개 전동차에 IT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 열차운행 정보와 상품광고를 제공하는 광고권 임대사업이다.
참여연대는 이 회장이 수백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도 애드몰 사업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미리 낙찰자를 짜고 입찰에 참여한 KT와 포스코ICT, 롯데정보통신에 시정명령과 함께 총 187억6,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