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당국에 억류된 북한 선박 청천강호 선원들의 석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쿠바 주재 북한 외교관 두 명이 23일(현지시간) 파나마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발표에 따르면 북한 외교관들은 이날 파나마 검찰의 하비에르 카라바요 검사와 만나 청천강호 선원 35명 전원에 대한 석방 가능성을 조율할 예정이다.
페르난도 누네스 파나마 외무장관은 앞서 당국이 청천강호 선박을 원소유자에게 돌려보내고 선원들을 석방하는 문제에 대해 북한 측과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최종 결정은 온전히 검찰의 몫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누네스 장관이 밝힌 바로는 파나마 수사당국은 청천강호 선원을 정식 기소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1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청천강호 선원 가운데 파나마 해양경찰의 최초 진압 과정에서 자살을 시도했던 선장과 그 측근 1명을 제외한 33명이 조만간 석방될 것이라고 파나마 고위 당국자의 언급을 인용해 보도했다.
청천강호는 지난 7월 14일 파나마운하를 통과하던 중 설탕 밑에 숨겨 놓은 미사일 부품 등 미신고 물품이 파나마 당국에 적발돼 억류됐다.
수색 결과 선박에서는 미그 21 전투기 2대(1950년대 구 소련산), 같은 기종 전투기의 엔진 12기, 미사일 레이더 시스템, 실탄 등이 발견됐다고 파나마 정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