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 화력발전소 건설현장.
정부가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민간발전사를 대거 진입시킨 가운데 심사과정에서 일부 업체의 특혜사실이 드러났다.
특혜 선정업체 가운데는 대우건설처럼 예전에 발전소를 짓기로 약속했다가 어겼거나 장기 지연으로 심각한 전력수급문제를 일으킨 업체가 선정됐다.
특히 계통여건과 연료/용수 계획 등 이행성 지표에서도 문제가 많았던 업체조차 높은 점수로 사업권을 따내 불공정 심사라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민주당 박완주 의원(천안을)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제출받은 ‘제6차 전력수급 석탄․복합설비 건설의향 평가표’를 분석한 결과 사업권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배점이 특정업체에 유리하도록 평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LNG를 연료로 하는 복합설비 건설의향 평가에서는 GS-EPS가 총점 72.76점으로 1위로 반영된데 이어 대우건설(68.35점), 남부발전(66.85점), SK-E&S(63.65), 서부발전(60.76점), 현대산업개발(59.63점) 등 6개사가 선정됐다.
그러나 상위 1, 2위로 선정된 GS-EPS와 대우건설은 이미 1,2차 수급계획에 참여해 2006년~2012년까지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가 의향을 철회했던 업체여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GS-EPS는 2차 수급계획에 참여해 부곡복합 5,6호기 건설을 통해 100만㎾의 전력을 2011년까지 생산하기로 했지만 건설을 포기했다.
이와 함께 2차에서 함께 추진하려던 부곡복합4호기(50만㎾)는 지난 2009년 준공예정을 넘기고 3차에서 2011년마저 지키지 않았지만 사업권을 따냈다.
대우건설 역시 1차 수급계획에서 안정복합 1,2호기(90만㎾)를 2006년까지 각각 건설키로 했지만 철회했다가, 2차 수급계획에 다시 안정복합 1,2,3호기(163만㎾)를 2007~2012년까지 짓겠다고 약속했다가 지키지 않았는데도 사업자로 선정됐다.
특히 대우건설은 2차례에 걸쳐 수급계획을 어겼는데도 심사위원 9명 모두가 건설의향 특이사항에서 1점도 감점하지 않는 특혜를 줬다.
<동양파워, 바다에서="" 먼="" 거리인데도="" 해안가="" 업체보다="" 높은="" 점수="">동양파워,>석탄설비 건설의향에서도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배점이 지난 5차와 달리 특정업체에 유리하게 변경되면서 이행성 지표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평가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계통여건을 강화하도록 배점을 6차 계획에서 25점으로 5차(12점)보다 2배 이상 강화했는데도 실제 평가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평가표에 따르면 발전소에서 변전소까지 10㎞에 불과한 업체가 30㎞ 떨어진 동양파워는 물론 심지어 70㎞~100㎞나 떨어진 동부하슬라, 삼성물산보다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연료와 용수계획은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드러났다.
동양파워는 발전소 부지가 바다에서 멀어 연료인 석탄과 용수인 바닷물 이용이 어려운데도 해안가 업체보다 점수가 높았다.
동양파워에 만점을 준 심사위원도 2명이었고, 4.5~4.9점이 4명, 4점이 2명, 2점을 준 심사위원은 1명에 불과했다.
반면에 심사에서 탈락한 대림산업은 3차 수급계획에 참여해 양주복합1, 2호기(140만㎾)를 2011~2013년까지 건설하기로 했다가 철회했다는 이유로 지연점수 3.5점을 감점 받았지만, 똑같이 철회했던 대우건설의 평가점수를 감한 심사위원은 아무도 없었다.
이 밖에 일부 심사위원들은 지난해 이미 재정난이 시작된 동양파워에 재무와 운영능력에서 만점인 6점을 주었고, 5~5.9점도 4명이나 됐다.
박완주 의원은 "정부는 공정한 평가를 주장하고 있지만 누가 평가서를 보더라도 의혹 투성이"라며 "업체들에게 특혜를 주어 재개발 아파트 ‘딱지’처럼 거래되는 민간발전시장의 한심한 사태를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