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3차전 승리 투수가 된 장원삼. (자료사진=삼성 라이온스)
장원삼(삼성)의 잠실구장 투입은 성공이었다.
삼성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선발로 나선 장원삼은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사실 장원삼은 좌타 라인이 강력한 두산을 상대로 삼성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 중 하나였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윤성환이 맡았지만, 2차전 선발로는 장원삼이 유력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릭 밴덴헐크를 2차전에 선발 등판시키고, 장원삼의 등판을 3차전으로 미뤘다.
대구구장보다 잠실에서 강했기 때문이다. 장원삼은 대구구장에서 치른 13경기에서 12개의 홈런을 맞았다. 평균자책점도 4.38이었다. 반면 잠실구장에서는 7경기에 나와 3승3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피홈런도 2개에 불과했다.
작전은 맞아떨어졌다.
장원삼은 6회까지 피안타 2개, 볼넷 1개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6회까지 장원삼에게 안타를 때린 타자는 이종욱이 유일했다. 대구구장보다 규모가 큰 잠실구장에서 두산 타구는 대부분 외야수에게 잡혔다. 장원삼이 잡은 아웃카운트 19개 중 9개의 카운트가 외야플라이였다.
물론 7회 1사 후 홍성흔에게 솔로 홈런, 오재원에게 2루타를 맞은 것은 옥의 티였다.
하지만 장원삼의 호투 덕분에 삼성은 2연패 뒤 첫 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비록 먼저 2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장원삼을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까지 아낀 카드는 확실히 통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