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경제상황 인식을 지수화한 소비자 심리지수(CSI)가 1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102보다 4포인트 오른 106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2년 5월(10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CSI는 올해 6~8월 연이어 105를 기록한 뒤 9월 102로 급락했다.
CSI는 100이 기준이다. 이를 넘으면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많다는 의미이고 100 아래면 그 반대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전월에는 추석이 끼어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이달은 상승추세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GDP)도 전기대비 기준 1.1%로 꾸준히 높게 나타난 만큼 경기가 저점을 지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세부지표도 모두 호조를 보였다. 가계의 생활형편전망CSI는 전월 95에서 이달 99로 뛰었고 수입전망CSI도 97에서 101로 올랐다.
소비지출전망CSI도 105에서 109로 치솟았다. 특히 의류(98→102), 의료·보건(107→112), 교육(101→104) 등 필수재의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반면에 주거비(116→107)은 큰 폭 내렸다.
가계의 현재경기판단CSI 역시 77에서 84로 올랐다. 그러나 향후경기전망CSI는 97에서 95로 다소 떨어졌다. 취업기회전망CSI은 95에서 93으로 낮아졌고 가계부채전망CSI(99→101), 주택가격전망CSI(109→113)도 다소 악화했다.
앞으로 1년간의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로 전월(2.9%)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물가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공공요금(62.7%), 공업제품(38.2%), 집세(33.4%)가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