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에서 쓰레기 역할을 맡은 배우 정우 (CJ E&M 제공)
"쓰레기 같은 오빠 있었으면 좋겠어요."
'쓰레기' 열풍이다. 요즘 젊은 여성들은 '쓰레기 앓이'에 한창이다.
물론 '쓰레기'가 못쓰게 돼 내다 버릴 물건이나 내다 버린 물건을 뜻하는 그 '쓰레기'가 아니다. 사회적, 도덕적인 물의를 일으켜 손가락질받는 그 '쓰레기'도 아니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에 출연 중인 배우 정우는 요즘 '대세'다. 정우는 '응사'에서 쓰레기 역할을 맡았다. 극 중 정우의 본명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드라마 특성상 '쓰레기'로 불린다. 주요 인물들이 본명이 아닌 삼천포, 해태, 빙그레, 칠봉이 등 별명을 사용하고 있다.
'응사'에서 쓰레기는 성나정(고아라 분)의 오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수재지만, 게으른 성격 탓에 지저분하게 생활한다. 동생 나정과는 시도 때도 없이 치고받고, 티격태격한다. 그래도 또 오빠라고 쓰레기는 동생이 힘들 때 옆을 지켜준다.
여기까지만 보면 쓰레기는 평범한 혹은 조금 친절한 친오빠일 뿐이다. 그런데 왜 집중 받고 있을까.
쓰레기가 '멋진 오빠'가 된 것은 오빠가 아닌 것이 밝혀진 직후부터다. 쓰레기는 어린시절 가장 친했던 나정의 친오빠가 사고로 죽은 뒤 줄곧 성동일(성동일 분)과 이일화(이일화 분)의 아들로, 또 나정의 오빠로 생활해 왔다.
쓰레기는 무심한 듯하면서도 나정을 성심성의껏 돌본다. 쌀쌀한 날씨에 나정에게 외투를 입혀주기도, 아파서 잠이 들지 못할 때도 옆에서 살포시 안아준다. 나정이 힘든 일이라면 뭐든지 대신 발 벗고 나선다.
장난기 짙은 모습 안에 자상함이 녹아 있는 쓰레기에게 여성 시청자들은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RELNEWS:right}
이들은 각종 온라인 게시판과 SNS를 통해 "쓰레기 같은 오빠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쓰레기가 겉은 무심해보이는 부산 남자지만, 속은 정말 로맨틱한 듯", "1997년에는 서인국, 1994년에는 정우가 최고"라는 호평을 보내면서 '쓰레기 앓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