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의 이승준 (사진 제공=KBL)
원주 동부는 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전에서 전반 한때 13점차로 뒤졌다가 3쿼터가 끝날 때 61-58로 승부를 뒤집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계속된 수비 실수에 쉽게 화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분위기는 분명 동부 쪽으로 넘어왔다.
63-63으로 팽팽하던 4쿼터 종료 7분25초를 남기고 이충희 동부 감독은 이승준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대신 김봉수를 출전시켰다. 1분 뒤에 허버트 힐이 4번째 반칙을 범했다. 동부는 파울트러블에 걸린 힐을 빼고 정통 센터가 아닌 키스 렌들맨을 투입했다.
동부의 간판스타 김주성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4쿼터 승부처에서 이승준과 힐 모두 벤치에 앉아있었다.
경기는 다시 모비스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동부의 점수는 63점에서 멈췄다. 모비스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75-63으로 앞서갔다. 여전히 두 선수는 벤치를 지키고 있었다.
이충희 감독은 승부처에서 이승준을 기용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리바운드가 안됐다. 또한 골밑까지 그냥 길을 내주는 수비를 하니까 앞선에서 열심히 수비를 하는 선수들의 맥이 풀렸다. 공격은 외곽에서 풀어줄 수 있는 선수가 있으니까 공격보다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승준이 갖고있는 장점도 분명히 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공격력이 장점이다. 동부는 승부처에서 이승준의 장점 대신 단점을 더 주목했다.
동부는 이날 리바운드 싸움에서 29-37로 졌다. 무려 18개의 공격리바운드를 빼앗겼다. 4쿼터 승부처에서도 모비스의 공격리바운드는 계속 됐다. 동부는 공격 대신 수비 강화를 선택했지만 결과는 이도 저도 아니었다.
결국 동부는 70-82로 졌다. 4연패 늪에 빠졌다.
이승준은 프로농구 무대를 밟을 때부터 수비 집중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충희 감독은 이승준에 대해 "리바운드에 대한 의지가 약하다"며 자주 한숨을 쉰다. 모비스전은 이승준을 바라보는 이충희 감독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