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으로 사모펀드에 매각될 예정이었던 캐나다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블랙베리가 매각을 취소했다.
4일(한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매각 대신 전환사채를 발행해 10억 달러(한화 1조 6천억원 상당)를 조달하는 방식을 추진하기로 했다.
블랙베리는 또 매각을 추진해온 토르스텐 하인스 CEO를 해임하고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 업체인 사이베이스의 회장과 CEO를 역임했던 존 첸이 CEO 직무대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블랙베리의 이같은 결정은 경영난 타개대책으로 매각 대신 독자생존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블랙베리가 매각을 철회하는 것은 당초 매입주체로 나섰던 사모펀드 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스가 인수대금 47억 달러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스는 대신 전환사채 발행에는 참여한다.
블랙베리의 대주주인 페어팩스는 "회사 전체를 매입하지 않고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1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때 업무용 휴대전화 시장을 장악했던 블랙베리는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변화된 시장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삼성전자와 애플 등 경쟁 업체들에 밀리면서 경영난에 시달렸다. 블랙베리는 경영난이 심화하자 지난 8월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