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를 이끄는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지난 달 FC서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차전을 앞두고 서울 구단이 원정팀을 제대로 배려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리피 감독은 서울 구단이 오후 훈련을 위한 조명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훈련장을 제공했다며 아쉬워 했다. 그런데 서울은 AFC 규정을 준수했다. 광저우는 이미 2주 전에 훈련장 시설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고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리피 감독은 딴 소리를 했다.
게다가 리피 감독은 서울이 광저우 원정을 오게되면 아무런 불편함이 없도록 해주겠다며 비아냥 섞인 배려를 약속하기도 했다.
리피 감독의 공언과는 달리 광저우 원정 2차전을 준비하는 서울은 불편하기만 하다. 중국의 과도한 텃세 때문이다.
서울은 지난 7일 오후 중국 광저우의 텐허 보조경기장에서 첫 훈련을 치렀다. 광저우 팬들의 훈련 방해가 도를 넘었다. 경기장 외곽에 있는 건물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향해 레이저 포인터를 쏘며 야유를 보낸 것이다.
일부 팬들은 선수들이 버스로 이동할 때도 레이저 포인터를 쐈다. 또한 약 20여명의 팬들은 경기장 내부에 미리 숨어들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