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를 이끄는 김호곤 감독는 지난 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년 전 '스승'의 영광을 '제자'가 이어가려고 한다. 중국 광저우와의 최종전을 앞둔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연세대 시절 김호곤 감독과 사제의 인연을 맺은 관계다.
서울은 9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광저우에서 2013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지난 달 홈 1차전에서 2-2로 비긴 서울이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적지에서 이기거나 3골 이상을 넣고 무승부를 거둬야 한다.
광저우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수만 관중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홈 텃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돼 서울로서는 결코 쉽지 않을 경기가 될 것이다.
지난 해 우승 경험이 있는 김호곤 감독은 평정심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서울이 평소대로만 하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김호곤 감독은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압박감은 오히려 광저우 선수들이 더 크게 느낄 것"이라며 "게다가 광저우에는 스타 의식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경기가 안풀릴 경우 홈 경기이기 때문에 더 쉽게 흥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반에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김호곤 감독의 생각이다. "서울은 득점력이 있는 팀이다. 원정이지만 적극적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 선수를 치고 나간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