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결혼하는 여자' 1회 방송 캡처
SBS 새 주말특별기획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가 현실적인 결혼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며 화려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첫 방송된 '세결여'의 시청률은 전국기준 10.4%를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황금무지개'(12.7%)보다 2.3%포인트 낮은 수치다.
'세결여'는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과 결혼, 이혼, 재혼을 겪는 가족들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스토리 전개가 안방극장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주말 안방극장에 몰고 올 파동을 예감케 했다.
'세결여'는 첫 회부터 대본, 연출, 연기력의 삼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수현 작가는 깊이 있는 통찰력에서 우러나오는 명대사와 물샐틈없는 탄탄한 스토리를 날카로운 필력으로 펼쳐내며 '믿고 보는' 김수현표 드라마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무엇보다 전혀 다른 결혼관을 가진 두 자매를 연기한 이지아와 엄지원을 비롯해 송창의-하석진-조한선-서영희 등 주요 배우의 열연은 드라마 완성도를 높였다.
2년 만에 복귀한 이지아는 두 번째 결혼을 통해 행복을 찾고 싶어 하면서도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딸과 멀어져 속상해하는 복잡 미묘한 감정의 오은수를 그려냈다. 여자로서의 삶을 위해 재혼을 했지만 아이를 떼어놓고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절절한 오열과 안타까움으로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엄지원은 짝사랑하고 있는 조한선이 자신의 '절친' 서영희와 결혼하는 것을 지켜보다 두 사람의 파혼에 괴로워하는 오현수를 실감나게 연기해냈다. 툭툭 내뱉는 거친 말투와 무덤덤한 표정으로 극강의 무뚝뚝함을 내비치면서도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으며 조한선에 대한 마음을 떠올리는, 반전 모습을 펼쳐냈다.
또한 이지아의 첫 번째 남편인 송창의와 두 번째 남편인 하석진은 '극과 극' 2인 2색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송창의는 극성스런 어머니와 누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혼을 결정했지만, 여전히 이지아를 향한 마음이 남아있는 정태원을 연기했다. 강한 마초적인 성격의 하석진은 이지아를 향해 거침없는 애정표현을 보내는 김준구로 100% 빙의했다.
그런가 하면 조한선은 결혼식 당일 신부 앞에서 줄행랑을 쳐버린 철없고 허세 있는 안광모로, 서영희는 결혼식에서 신랑이 도망가 버린 날벼락 맞은 박주하로 드라마에 재미와 활력을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