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가수들에 대한 '올케이팝'의 보도.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가수 에일리의 누드사진을 보도한 '올케이팝'이 과거 지속적으로 혐한 기사를 쏟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올케이팝(Allkpop)은 재미교포 자니 노(30·본명 노세훈) 씨가 대표인 뉴저지의 '6 theory 미디어'가 2007년 문을 연 최대 규모의 영어권 한류 사이트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10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가수들의 도전이 매우 반갑고, 한류가 교포 젊은이들에게도 큰 자부심을 주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올케이팝'이 한국 대중문화와 케이팝 산업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당시 이 인터뷰에서도 '성형'과 '립싱크' 등 혐한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질문했지만 자니 노는 한국과 케이팝을 비난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라며 하루 50여개의 기사 중 부정적인 기사는 불과 1~2개 정도라고 전했다.
하지만 에일리 누드사진 보도로 '올케이팝'이 주목받게 되면서 자니 노와 올케이팝의 직원들이 과거 작성한 기사들도 함께 공개됐고, 이 기사들에는 단순히 '성형', '립싱크'뿐 아니라 케이팝 가수들에 대한 '도 넘은' 성적 모욕이 발견됐다.
지난 2008년 소녀시대 윤아가 KBS 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 캐스팅됐다고 보도하면서 자니 노의 아이디로 알려진 jonnydorama는 "윤아가 속이 훤히 비치는 가운을 입고 그녀만의 연기를 내 침대에서 보여준다면 그녀에게 연기지도를 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윤아는 그녀 방식으로 내 침대에서 연기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1990년생인 윤아는 당시 만 나이로 미성년자였다. 이처럼 성적 행위를 연상시키는 문구는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와 제시카의 기사에도 등장한다.
이밖에도 이효리의 가슴 부분에 노골적인 성희롱 문구를 달아놓고, 이효리의 사진을 두고 '싸구려 태국 창녀'(cheap thai hooker)라며 비하하기도 했다.
케이팝 가수에 대한 '올케이팝'의 성적 모욕·비하 발언은 단순히 여성 가수에만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남성 아이돌 가수인 '빅뱅'에게도 이같은 발언을 했다.
빅뱅에 대한 '올케이팝'의 기사.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같은 해, jonnydorama는 '빅뱅 멤버들은 성적 도착자들'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실었다. 그는 빅뱅 멤버들이 '병적인 개인 취향'(sick personal fetish)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으며 멤버 승리가 트랜스 젠더 스트립 쇼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당시 jonnydorama는 항의하는 케이팝 팬들에게 "우리는 극단적으로 편협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소녀팬들처럼 행동하거나 칭송하지 않으니까.", "변태 사이트건 아니건 너희들보다 트래픽 높다. 분명히 우리는 우리 글들을 좋아하는 독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올케이팝'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에일리로 추정되는 여성의 누드사진"이라며 몇장의 사진을 게재했고, 같은 날 에일리 소속사 측은 사기를 당해 찍었던 누드사진임을 밝혔다. 또 사기에 휘말린 에일리가 상담 과정에서 누드사진을 '올케이팝'에 근무하는 전 남자친구에게 보냈다는 사실도 알렸다. 소속사는 사진 유포자에게 불법유포와 관련해 법적대응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