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 공무원들이 최근 한 달 사이 뺑소니 교통사고와 절도 혐의로 입건돼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함양경찰서와 함양군에 따르면 함양군 모 부서에 근무하는 A(58)씨는 지난 9월 29일 함양읍 함양초등학교 앞에서 자신의 차량으로 지나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그 자리에 쓰러져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A씨는 오토바이 운전자에 대해 구호조치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 지난달 말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함양군의 다른 부서에 근무하는 B(52)씨는 지난 9일 대낮에 함양읍의 한 주택에 있던 장독 3개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장독에는 오래 묵은 간장이 담겨 있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평소 이 지역을 지나다니다가 자신의 차량에 장독을 훔쳐 실은 뒤 그대로 달아났다가 들통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함양군에 통보할 예정이다.
함양군은 올해 들어 청렴결의대회를 6차례 열었고 정례조회 때마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기강확립을 강조했지만 한달 여 사이에 공무원들이 범법 행위로 입건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옥현 함양군 감사담당은 "공무원들이 품위를 손상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당황이 된다"며 "검찰의 처벌 수위를 보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