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서 흡혈 곤충에 시달렸던 MBC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장수말벌에 머리를 쏘이는 사고를 당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MBC 창사 52주년 특집다큐멘터리 ‘곤충, 위대한 본능’(기획 홍상운, 연출 김진만 김정민)의 연출자 김정민PD. 김PD는 3년 전인 지난 2010년, 조연출로 참여했던 MBC ‘아마존의 눈물’ 촬영 당시 아마존 흡혈 곤충 삐용에 물려 1주일간 병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다리가 괴사상태에 이르는 등 큰 고통을 겪은 김PD의 고생담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3년만에 ‘곤충, 위대한 본능’ 촬영팀에 합류하게 된 김PD는 강원도 홍천에서 꿀벌과 장수말벌의 싸움을 촬영하던 중 또다시 장수말벌에게 머리를 쏘이고 말았다.
촬영 당시 제작진은 흰색을 기피하는 장수말벌의 속성에 기인해 흡사 우주복처럼 생긴 흰색 안전복을 착용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들에게서 한발자국 떨어져 메이킹 영상을 찍던 김PD의 검은 머리가 장수말벌의 공격대상이 된 것. 장수말벌의 독성은 꿀벌보다 최대 500배까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민PD는 “아마존에서 고생담도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처음 쏘이는 순간의 아픔은 말벌이 더했다”라며 “아마존에서는 부족민들을 만나 촬영한 것이기 때문에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최소한의 소통은 가능했지만 곤충 다큐는 소통조차 되지 않아 쉽지 않은 촬영이었다”라고 털어놓았다.
‘곤충, 위대한 본능’은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등을 연출한 김진만PD와 송인혁 촬영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국내 최초 3D곤충 다큐멘터리를 표방한다. =
제작진은 곤충의 생태기를 일방적으로 보여줬던 여타 곤충다큐멘터리에서 벗어나 스토리를 입힌 뮤직비디오같은 스타일리시한 곤충다큐멘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이승기가 내레이션을 맡는다. 오는 29일과 내달 6일 밤 10시에 전파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