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교 야구가 사상 최다인 60개 팀으로 늘면서 르네상스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사진은 제1회 대한야구협회장기 우승팀인 덕수고 선수들이 이병석 협회장으로부터 우승기를 전달받는 모습.(사진=대한야구협회
한국 고교 야구가 역대 최다인 '60개 팀 시대'를 맞는다.
경기도 파주 율곡고교가 21일 오전 야구부 창단식을 열고 60번째 팀으로 이름을 올린다. 1986년 59개 팀에서 27년 만에 최다 팀 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지난해까지 고교 팀은 53개로 한동안 정체돼 있었다. 그러나 올해 경기도 소래고, 전북 인상고, 수원 장안고, 의정부 상우고 등이 잇달아 등록해 57개 팀으로 늘었다.
또 시즌이 끝난 뒤인 지난 14일 서울 디자인고가 창단식을 열었고, 경주고도 대한야구협회에 등록 신청을 했다. 마침내 율곡고가 등록 신청과 함께 창단하면서 60이라는 숫자를 채웠다.
올해는 특히 선수들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56개 팀 1808명이 등록해 2004년 57개 팀 1755명, 2005년 58개 팀 1755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역대 최다 7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 인기에 힘입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협회와 함께 초‧중‧고 창단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적극 지원에 나선 결과다. KBO는 포스트시즌 총 수입의 15%와 마케팅 자회사 KBOP의 수익 10%를 모아 학교 야구부 창단을 지원했다.
고교는 3년 동안 4억 원, 중학교는 1억 5000만 원을 받는 방식이다. 고교가 지난해부터 5개, 중학교가 9개 팀이 창단됐다. 3년 3000만 원을 받는 초교 팀도 4개가 새로 생겼다.
여기에 고교 야구 황금기를 재현하기 위한 대한야구협회의 봉황대기 전국대회 부활과 협회장기 전국대회 신설 등의 노력도 결실을 맺었다. 협회는 최근 KT와 손잡고 10년 동안 100억 원 규모의 지원 계약을 맺는 등 아마 야구 활성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이병석 협회장은 "앞으로도 대한야구협회가 중심이 돼 유관 기관과 손을 잡고 야구의 저변 확대를 비롯한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