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없이 오직 2~3명의 성인으로만 구성된 가구가 급증하는 등 한국의 가구구조가 급격하게 변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통합연구센터 김문길 부연구위원은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가구구성 변화와 소득불평등, 그 정책 함의'란 연구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2명 이상의 도시가구를 성인과 아동의 수를 조합해 13개의 가구구성 유형으로 분류해 1990년에서 2012년까지 가구구성의 변화가 소득불평등에 끼치는 영향 정도를 파악했다.
연구결과, 전체 가구에서 아동이 없이 성인 2명으로만 구성된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9.9%에서 2012년 27.9%로 18%포인트 늘어 모든 가구유형을 통틀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아동 없이 성인 3명만으로 된 가구 비중도 1990년 6.9%에서 2012년 17.1%로 10.2%포인트 늘었다.
아동 없이 성인 4명만으로 된 가구 비중은 1990년 7.9%에서 2012년 13.1%로 5.3%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반해 성인 3명 이상과 아동 1명으로 짜인 가구 비중은 1990년 21.4%에서 2012년 10.5%로 10.9%포인트나 떨어졌다.
성인 3명 이상과 아동 2명으로 구성된 가구 비중 또한 1990년 10.9%에서 2012년 3%로 7.8%포인트 하락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표준가구로 분류되던 성인 2명과 아동 2명으로 구성된 가구 비중 역시 1990년 18.8%에서 2012년 14.1%로 4.7%포인트 감소했다.
성인 2명과 아동 1명으로 짜인 가구 비중도 1990년 14.5%에서 2012년 8.6%로 5.9%포인트 추락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런 가구구조의 변화가 소득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가중치 조정방법을 적용해 보니, 아동이 없는 소규모 가구유형의 지니계수가 전체 평균지수보다 높게 나오는 등 가구유형 변화가 소득불평등 확대에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따라서 인구와 가족정책을 추진할 때 기초연금을 내실화하는 등 소규모 빈곤 노인가구의 소득보장을 강화하는 것을 중심으로 아동이 없는 가구의 소득불평등을 개선할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