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1부리그 K리그 클래식과 2부리그 K리그 챌린지 클럽들은 유소년 시스템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한국 축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자료사진=FC서울)
지난 9월 한국 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산정하는 세계랭킹에서 역대 최저 수준인 58위까지 밀렸다. 한국 축구가 기록한 최저 순위는 1996년 2월 62위다. 축구대표팀의 토대라고 할 수 있는 프로축구는 한국 축구의 부활을 위해 유소년 축구 발전을 공통된 목표로 설정했다. CBS노컷뉴스는 프로축구 1부리그 K리그 클래식과 2부리그 K리그 챌린지 22개 클럽이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클럽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우수 사례를 통해 한국 축구의 미래를 가늠해본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학원에서 클럽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 지도가 바뀐다②K리그, 유소년 리그 활성화에 시선이 꽂혔다
③‘세계최강’ 스페인, 바탕은 유소년 시스템
④유소년 시스템, 다문화 가정의 희망이 되다
⑤“내 꿈은 FC서울“ 태국에서 온 종대·종수의 꿈
현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4개 클럽과 K리그 챌린지(2부리그) 7개 클럽은 자체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산하 모든 국가의 프로클럽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클럽 라이센스’를 얻기 위한 필요 조건이다.
AFC 클럽 라이센스는 157개의 세부 항목에 걸쳐 각 리그 소속 클럽들의 건전성을 평가한다. K리그 클럽들이 AFC가 개최하는 클럽대항전 가운데 최고 대회인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것도 이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유소년 시스템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K리그 클럽들은 크게 3개로 나눌 수 있는 자체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FC서울이나 인천 유나이티드, 부산 아이파크가 시행중인 보급반 육성과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 울산 현대, 전남 드래곤즈 등이 활용하는 엘리트 육성이 대표적이다. 연고지의 명문 학원팀과의 협약도 경남FC나 광주FC 등 K리그 여러 클럽들이 활용하는 유소년 육성 방식이다.
올해로 출범 30주년을 맞은 K리그는 각 클럽 연고지 출신 선수가 해당 프로팀에서 성장해 프로선수로서 활약하는 것을 장기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연고제가 더욱 밀착 운영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6월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끈 골키퍼 이창근(부산)이 지역 출신 청소년이 장기간의 육성 기간을 통해 한국 축구의 미래로 성장한 좋은 사례다.
K리그 클래식 부산 아이파크의 골키퍼 이창근은 부산의 보급반 축구교실을 통해 국가대표까지 성장한 유소년 시스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윤성호 기자
현재 유럽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선수들도 K리그 클럽들의 유소년 육성 시스템이 키워낸 결과물이다.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선덜랜드)은 서울에서 어려서부터 활약하며 해외로 진출했고, 지동원(선덜랜드)과 윤석영(돈캐스터) 역시 전남이 엘리트 선수 육성을 통해 일찌감치 발굴해 키운 한국 축구의 재목들이다.
K리그는 유소년 육성을 위한 각 클럽의 노력에 발맞추기 위해 2013년부터 23세 이하 선수를 의무적으로 출전명단에 포함시키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유소년 클럽 시스템의 활성화와 유소년 선수의 경기 출전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단순히 출전명단에 포함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2014년은 출전명단 2명 등록, 2015년 출전명단 2명 등록에 의무출전 1명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유소년 클럽도 현재보다 더욱 세분화한다.
현재는 K리그의 각 클럽들이 12세, 15세, 18세 이하 유소년 팀을 의무 운영하는 가운데, 2014년까지 10세 이하 팀이 신설된다. 이는 유망주 조기발굴과 초등학생 축구 꿈나무의 연령별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1, 2부 클럽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의무사항이다.
프로연맹의 김기범 과장은 “이제 유소년 육성은 클럽의 생존 문제와 직결된다”면서 “사실상 K리그의 모든 클럽들이 유소년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재정이 어려운 클럽일수록 선수가 재산이라는 생각을 더 크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