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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계란으로 바위치기? 라인으로 실현”

IT/과학

    이해진 “계란으로 바위치기? 라인으로 실현”

     

    “일본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마치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하는 심정이었어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절실히 느꼈죠.”

    이해진(사진) 네이버 창업자(이사회 의장)이 최근 일본에서 열린 메신저 라인의 글로벌 가입자수 3억명 돌파 현장에서 수년 간 추진해온 일본 사업을 돌아보며 이 같이 말했다.

    이해진 의장이 12여 년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그는 대외적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아 한편에서는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일본 사업이 그간 잘 되지 않아 그랬다. 라인이 이룩한 글로벌 3억 명의 숫자는 의미 있는 것으로 보여 이제는 용기를 냈다”고 했다.

    그는 텐센트, 구글 등 거대 해외 인터넷 기업이 메신저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공격적인 행보에 대해 “얼마나 잘 싸울 수 있을지 두렵다”고 했다. 그는 특히 중국기업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예전에는 미국기업이 두려운 상대였다면 이제는 중국기업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장은 이런 점에서 중국에서 가장 큰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를 최대 경쟁자로 꼽고 있다. 그는 “텐센트의 경우 메신저 위챗의 마케팅 비용으로 우리의 배 이상인 2000억 원을 사용하고 있다”며 “현재의 성공에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기업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면 어쩌나 하고 스트레스가 많다”고 했다.

    그는 이날 네이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의장은 “네이버는 정부가 도와준 것이 아니라 당시 최고 강자였던 야후코리아와 싸워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인터넷은 경쟁을 제한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적어도 역차별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사내 강연회에서 “NHN을 조기축구회 동호회쯤으로 알고 있는 직원들이 많다”며 타박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도 사업환경이 바뀌면서 흔들리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는 것이 안타까워서 했던 말”이라고 해명했다.

    ※라인(LINE)=국가나 이동통신사와 관계없이 무료 음성·영상통화와 메신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이다. 지난 2011년 6월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후 전세계 60개국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1위에 올랐으며, 약 230개국 이상에서 이용되고 있다. 지난 25일 글로벌 가입자수 3억 명을 돌파했다. 이중 일본 가입자수는 5000만 명이다. 미국 인구가 3억1000만 명쯤 되니 라인 가입자수는 미국 인구와 맞먹는다. 모리카와 아키라 라인 주식회사 대표는 “(라인의) 내년 목표치는 5억 명이다. 올해 말과 내녀에 걸쳐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니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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