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취재진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격 경질 뒤 소회를 밝힌 김진욱 전 두산 감독.(자료사진=황진환 기자)
두산에서 전격 경질된 이후 연락이 두절됐던 김진욱 전 감독(53)이 처음으로 심경을 토로했다.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다.
김감독은 29일 취재진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2년의 시간 동안 희로애락이 많았지만 제가 사랑하고 좋아했던 사람들이 많았기에 많이 행복했다"면서 "주어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 아쉽지만 모두가 저의 부족함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충전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2011년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감독은 3년 계약에 1년을 남긴 가운데 지난 27일 경질을 통보받았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올해 한국시리즈로 팀을 이끈 김감독이라 야구계의 충격이 컸던 소식이었다. 두산은 대신 송일수 2군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혔다.
김감독은 이어 "우리 선수들 늘 그라운드 안에서 밝게 최선을 다해 뛰어줘서 고맙다"면서 "누구도 예상 못했던 이번 한국시리즈까지 불굴의 투혼으로 두산의 야구를 보여주고 모두가 일심동체로 하나가 돼 투혼을 펼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은 심장이 멈추는 날까지 가슴 속에 담아두겠다"며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또 "모두가 하나가 되었을 때 엄청난 힘이 된다는 것을 우리 선수들도 잊지 않고 내년에도 선전을 기원한다"면서 "저와 함께 사명감과 열정을 갖고 지도해주신 우리 코칭스태프들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또 음지에서 묵묵히 열심히 선수들 뒷바라지에 힘써주신 현장 직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면서 "팬 여러분들의 열정적인 성원은 선수들이 불굴의 투혼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앞으로 끊임없는 응원과 성원 부탁드린다"며 프런트와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