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 제공 = LG 전자)
같은 골이라도 언제 어떻게 터지느냐에 따라 팀이나 경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한국 시간으로 12월의 첫날, 화끈한 '멀티 골' 소식을 전해온 손흥민(21·레버쿠젠), 특히 그가 터뜨린 첫번째 골은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이었다.
손흥민은 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바이 아레나에서 끝난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뉘른베르크와의 14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3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곤살로 카스트로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8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당했던 0-5 패배의 악몽에서 벗어나게 한 골이었다.
그날 이후 레버쿠젠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자신감이 크게 떨어져있었다. 반등의 계기가 필요했다. 그 계기를 손흥민이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전에서 크게 졌기 때문에 오늘 경기가 중요했다. 당황스러운 시간이었고 자신감도 이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며 "균형이 깨진 이후부터 우리의 경기력을 되찾았다. 내가 행복함을 느끼는 이유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말처럼 첫골 이후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정상급 팀다운 면모를 되찾았다. 후 들어 슈테판 키슬링의 추가골이 터졌고 손흥민은 후반 32분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멀티 골'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