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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쏜 김원일 "14박15일 휴가 걸린 경기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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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을 쏜 김원일 "14박15일 휴가 걸린 경기 이후 처음"

    울산전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포항의 K리그 클래식 우승 기여

     

    포항이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넣었다. 누가 골을 넣었는가를 두고 취재진 사이에서 논란이 벌어졌을 정도로 마지막 장면은 혼잡하기만 했다. 심지어 포항 선수들도 누가 결승골을 넣은 영웅인지 몰랐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포항의 수비수 김원일(27)이었다. 동료들조차 "말도 안된다. 어떻게 네가 골을…"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놀라워 했다. 후배들은 "형이 넣었다고? 말이 안되는데"라며 놀려댔다. 말은 그렇게 해도 놀라워하는 동료나 그런 이야기를 들은 김원일이나 표정은 모두 밝았다.

    김원일의 결승골이 포항의 역대급 역전 우승을 만들어냈다. 김원일은 1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3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와의 최종전에서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5분에 문전 혼전 상황에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포항이 울산을 1-0으로 꺾으면서 두 팀의 운명이 바뀌었다. 포항은 승점 74를 기록해 울산을 승점 1 차이로 제쳤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울산은 김원일의 결정적인 한방 때문에 땅을 쳤다.

    "결승골을 넣어 얼떨떨하다. 올해 기자회견도 처음이라 긴장된다"며 기자회견실에 입장한 김원일은 이날 경기처럼 결정적인 상황에서 골을 넣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 군대에서 14박15일 휴가가 걸린 경기에서 골을 넣은 적은 있었다"며 웃었다.

    군인에게 휴가란? 프로 선수가 목표로 삼는 우승 못지않게, 혹은 그 이상으로 중요한(?) 과제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김원일이 결정적인 순간 빛날 수 있었던 이유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근성 때문이었다.

    김원일은 "(시간 지연 때문에) 계속 카드를 받는 울산을 보면서 속으로 그렇게 하면 한번쯤은 우리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태껏 축구를 봤을 때 그렇게 하는 팀이 꼭 한골을 먹더라. 마침 내 발 밑에 공이 있어서 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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