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권 국가인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이 러시아어와 자국어에 더해 영어도 공식언어로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은 최근 열린 교육포럼에서 "국민은 앞으로 3개국어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텡그리 뉴스 등 현지언론이 1일 보도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미 카자흐어와 러시아어를 공용으로 사용하지만,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키우려면 영어교육은 필수"라며 "카자흐에 3천500개의 외국인 회사가 진출해 있는 만큼 이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라도 영어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자흐 정부는 영어의 공식언어 채택을 위한 작업에 조만간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 당국도 이를 위해 우선 초등학교 1학년 과정부터 영어 의무교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높은 교육열로 문맹률이 0.5% 미만인 카자흐에서는 거의 모든 국민이 공식언어인 러시아어와 카자흐어에 능통하다.
그러나 옛 소련권 출신 탓에 현재 공항이나 고급호텔에서도 영어사용이 힘들고 거리 표지판에서조차 영어는 찾기 어렵다.
카자흐는 지난 5일 글로벌 어학교육기업인 EF(Education First)가 발표한 비영어권 국가 60개국 75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영어실력평가에서 최하위 그룹에 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