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리스마스’는 레퍼런스도 없이 만든 순수창작물이다”
걸그룹 크레용팝의 신곡 ‘꾸리스마스’를 놓고 표절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 곡을 작곡한 김유민 작곡가가 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유민은 “‘루팡3세’의 인트로 부분을 카피할 의도였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절대 비슷하게 들리지 않도록 만들었을 것”이라며 “‘루팡3세’라는 곡을 전혀 알지 못했기에 나온 장르의 유사성 때문에 생긴 결과물”이라고 했다.
김유민은 이어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두 곡의 인트로가 비슷하게 들리는 이유는 16비트로 쪼개지는 브라스 패턴과 엇박자로 들어가는 리듬이 둘 다 비밥장르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이라며 “비밥의 경우, 곡의 시작부분에 긴장감을 주는 연출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꾸리스마스’의 인트로와 ‘루팡3세’의 인트로가 이와 같은 경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두 곡의 시작부분은 16비트 1박 이후의 음정과 박자가 다르고, 길게 끌어주는 부분도 같은 음계처럼 들리나 실제로 ‘꾸리스마스’는 1도 음정, ‘루팡3세’는 5도 음정이며 시작하는 리듬과 끌어주는 길이마저도 다르다”고 했다.
또 화성에 대해서는 “‘꾸리스마스’는 /1st-7th-4th-5th/1st-5th-7th-1st/ 이고, ‘루팡3세’는 /1st-3rd-7th-1st/1st-3rd-4th-1st/ 로 서로 다르다(다만, ‘루팡3세’의 코드진행의 경우, 유투브 영상을 참고로 하였으므로 곡의 버전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했다.{RELNEWS:right}
김유민은 끝으로 “‘꾸리스마스’가 순수 창작물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오래전에 비슷하게 만들어진 인트로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창작자로서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현실적으로 세상의 모든 곡을 모니터링하여 저의 창작물과 비교해 볼 수는 없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신중을 가하는 작곡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앞서 크레용팝은 지난달 26일 크리스마스 기념 캐롤송 ‘꾸리스마스’를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꾸리스마스’가 ‘루팡3세’의 도입부와 비슷하다는 말들이 나왔고 이는 국내로도 이어져 표절의혹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