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 정상급 회동이 이뤄졌지만 중국 매체들은 방공식별구역과 관련한 양국간 논의 내용에 대해 어떤 보도도 내놓지 않고 있다.
관영 매체들은 다만 중국이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고만 전하고 있다.
신화통신과 CC-TV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을 만나 대만과 티베트(중국명 시짱<西藏>) 문제를 비롯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등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또 '조선반도'(한반도) 핵문제와 이란 핵문제, 시리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소통·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신화통신은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양측이 관련 사안에 대해 어떤 논의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특히 바이든 부통령이 시 주석에게 중국이 최근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한 부분은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다만 양측이 중미관계를 포함해 국제·지역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대화와 교류, 협력을 강화해 '신형대국관계' 건설을 추진해나가는데 양측이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의 이같은 보도 태도는 방공식별구역과 관련해 중국이 `방공구역 선포는 국제법과 국제 관행에 부합하는 정당한 행위'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일본 등 주변국과 첨예하게 맞서있는 상황에서 자칫 잘못된 신호를 줄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들은 바이든 방중에 앞서 양국간 회담에서 방공구역 문제는 중요한 의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중국측이 논의를 회피하거나 바이든 부통령의 `방공구역 철회' 요구를 차단할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西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