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돌아온 동부 김주성이 SK 김선형의 슛을 막고 있다. (자료사진=KBL)
동부는 김주성의 팀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예전만 못 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김주성이 있고, 없고에 따라 동부의 성적은 크게 요동쳤다. 무엇보다 동부가 수비의 팀이라는 컬러를 얻은 것도 김주성 덕분이었다. 결국 동부는 김주성이 빠지자 속절 없이 12연패를 당했다.
그런 김주성이 돌아왔다. 여전히 진통제를 먹고 뛰지만 김주성의 가세는 동부에게는 너무나도 큰 힘이다. 제대로 된 복귀 첫 경기였던 지난달 28일 LG전에서는 패했지만 5일 KCC전부터 승리의 찬가가 시작됐다. 7일에는 단독 선두 SK마저 제압하면서 하위권 탈출의 기틀을 마련했다.
김주성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27분20초를 뛰면서 17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골밑에서는 블록슛 4개를 기록하며 SK를 압도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66-67로 뒤진 종료 6분7초전 김선형의 슛을 블록한 뒤 이어진 공격에서 크리스 모스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또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직접 득점을 올렸다.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혔다.
김주성은 70-69로 앞선 종료 3분14초전에는 골밑으로 돌아가는 박지훈에게 공을 정확히 배달했다. 또 최부경의 공격을 막은 뒤 리바운드까지 잡아냈고, 이어진 공격을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했다. 또 종료 2분19초전에는 김민수의 덩크슛을 블록했고, 종료 1분40초전에는 김민수가 놓친 공을 가로챘다. 계속해서 76-72로 앞선 종료 54초전에는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과 추가 자유투까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79-72, 7점 차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동부는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SK전에서 81-77로 승리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7승14패를 기록한 동부는 8위 오리온스(8승13패)를 1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반면 SK는 16승6패가 됐다.
김주성과 함께 지난 KCC전부터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선수 크리스 모스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이충희 감독을 환하게 웃을 수 있게 만드는 활약이었다. 모스는 4쿼터에만 8점을 올리는 등 19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선보였다.
동부는 내년 1월29일 전역하는 윤호영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모든 감독들이 "윤호영이 가세하면 동부가 달라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단 동부는 김주성의 복귀, 모스의 가세로 안정을 찾았다. 여전히 전력 상승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