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의 추도식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적대국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악수한 것에 대해 백악관이 '우연한 만남'이었다며 평가절하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10일(한국시각)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두 정상의 악수에 대해 "사전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추도식에서 집중한 것은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국민이 오늘 추모식에 동참한 것을 평가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모든 지도자들이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기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이 서둘러 해명에 나선 것은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의 악수가 미-쿠바관계 개선의 신호 아니냐는 관측을 잠재우려 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쿠바는 지난 1961년 국교를 단절했으며 미국은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 각종 제재를 가해오고 있다. 지난 2006년 형인 피델 카스트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은 카스트로 의장은 지금까지 미국 정상과 만난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