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성동일 이진욱 박인환 진영. .
스무 살 꽃처녀 시절 몸으로 돌아간 욕쟁이 할매의 좌충우돌기 '수상한 그녀'가 극을 든든하게 떠받치는 조연진의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아들 자랑이 유일한 낙인 욕쟁이 칠순 할매 오말순(나문희)은 가족들이 자신을 요양원으로 보내려 한다는 것을 알고는 충격에 빠진다.
뒤숭숭한 심정으로 밤길을 방황하던 말순은 '청춘'이라는 이름의 사진관에 끌려 곱게 단장하고 영정사진을 찍는다.
사진관을 나선 그녀는 버스 차창에 비친 얼굴을 보고 경악하는데, 뽀얀 피부에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던 때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자신을 발견한 까닭이다.
말순은 그날부터 스무 살 처녀 오두리(심은경)로 살면서 젊음을 만끽하기로 마음먹는다.
박인환 성동일 이진욱 김현숙 김슬기 황정민과 아이돌 그룹 B1A4의 진영.
'마이 파더'(2007), '도가니'(2011)의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조연진의 면면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와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의 성동일은 말순이 금지옥엽 키운 외아들이자 잘 나가는 국립대 교수 현철 역을 맡았다. 그는 어머니 말순과 아내 사이에서 갈등하는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왼쪽부터 황정민 김슬기 김현숙
말순, 곧 두리와 애정전선을 형성하는 남자들의 매력은 이 영화의 큰 볼거리다.
관록이 묻어나는 연기력을 선보이는 박인환은 어릴 적 종살이를 하던 주인집 아가씨 말순에게 연정을 품어 온 박씨 역을 맡았는데, 늘 말순 곁을 지키는 순정남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나인'을 통해 인기를 모은 이진욱은 두리와 묘한 기류를 형성하는, 여심을 흔드는 음악 방송국 훈남 PD 승우로 분해 스크린 데뷔식을 치른다.
진영 역시 말순의 애교 많은 손자 지하 역으로 첫 영화에 출연했는데, 자신의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묘한 매력의 두리에게 첫눈에 반해 버리는 인물이다.
극중 주인공과 갈등을 빚는 세 여자의 존재감도 확실하다.
영화와 연극을 넘나드는 개성파 배우 황정민은 사사건건 집안 살림에 간섭하는 시어머니 말순의 잔소리에 못 이겨 홧병이 난 며느리 애자로 분했다.
예능 프로그래 'SNL 코리아'로 다재다능한 끼를 발산한 김슬기는 만년 취업 준비생인 말순의 손녀 하나 역을 맡아 밉상 연기로 웃음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