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경남 거제시장이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한 일이 많다. 시간을 달라"며 재선도전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음은 16일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제작 손성경 PD)과의 대담 전문.
권민호 거제시장. (거제시 홈페이지 캡처)
■ 방송 : FM 106.9MH (17:05~17:30)
■ 진행 : 김효영 경남CBS 보도팀장 (이하 김)
■ 대담 : 권민호 거제시장(이하 권)
김> 권민호 거제시장 연결됐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연말이라 더 바쁘신가요?
권> 네 연말이라 마무리도 해야하고 바쁩니다.
김> 얼마 전 거제시가 생산성 지수가 가장 높은 자치 단체로 선정됐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 상이가요?
권> 지난 10월 말에 안전행정부, 광역시도, 한국생산성본부가 공동 주관한 '제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역량을 측정, 환류하여 효율적인 지방행정을 유도하기 위하여 안전행정부가 중앙행정기관 및 국책연구원, 시·도, 시·군·구 등과 협조체계를 통해 생산성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평가지표로 활용해 전국 기초자치단체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시의 1천여 공직자들이 시정 발전과 시민 중심의 행정을 펼치기 위해서 땀 흘려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김> 시장 집무실이 1층 민원실 옆에 있다면서요?
권> 네. 저희가 시민 곁으로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시장실이 2층에 있었지만 취임하고 난 이후 1층 민원실 옆으로 옮겨서 문도 열어놓고 오픈된 시장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 좀 더 투명해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인가요?
권> 네 그렇습니다. 민선 시장이 거쳐 가면서 아픔이 있었지만 이것을 해소하고 공직자들이 먼저 청렴을 보여주고 시민들에게 친절한 자세를 갖추고자 시장실을 옮기게 됐습니다.
김> 시장이 되기 전에 도의회에 계셨죠? 도의회에 있다가 거제시장이 되고 나니 어떻습니까?
권> 의원과 시장은 지역발전을 위해서 열정을 가지고 고민한다는 측면에서 같은 부분도 있으나 시정을 바라보는 관점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집행부를 견제하는 의원 신분으로 행정을 바라볼 때는 행정이 잘못하는 부분에 집중하여 시민들의 편에서 그 분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것이 역활이었다면, 막상 시장으로서 거제시를 이끌어 나가다 보니 어느 특정 분야에 치우칠 수가 없고, 시의 재정도 골고루 배분해서 사용해야 하며 시민들의 어려운 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법의 테두리 안에서 집행해야 하기 때문에 해결해 드리지 못한 일도 참 많았습니다.
시장은 개인 간에 또는 집단 간에 이익이 상충되어 충동이 생길때도 있지만 시정의 전체적인 운영 방향에서 생각해야 하며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김> 지금 시의원들이 좀 공격하면 서운하십니까?
권> 제가 도의원을 두 번이나 했습니다. 의원으로서 집행부를 견제하고 옳고 그름을 찾아서 얘기를 하고 의정활동을 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의원님들의 잘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집행부가 하는 일에 있어서 옳을 때는 의원님들이 같은 목소리로 거제시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서 함께 역할을 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면에서 때로 힘듬과 어려움이, 서운함이 있긴 합니다.
김> 재임 기간 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권> 지난 3년 동안 시민행복과 시의 발전을 위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우리 시의 미래 핵심 산업으로 육성 중인 해양플랜트산업은 우선 사곡만에 100만평 규모로 조성할 계획으로 산업 단지가 국토부의 국정과제로 선정돼 현재 국가 산업단지 지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장목면 일원에 해양플랜트 산업지원센터와 해양대학교 거제캠퍼스를 유치함으로써 기자재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우수한 생산인력 확보로 해양플랜트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거가대교 개통 이후 교통 체증이 가중되고 있는 우리 시의 도로망 확충을 위해서 국지도 58호선 개설, 확정지어 현재 실시설계 중에 있고 국도대체우회도로 아주-장평구간과 사곡-거제 간 도로 확포장 공사도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거제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가진 관광도시로서 해양휴양특구에 유치한 대명콘도가 지난 6월 개장했습니다. 포로수용소 평화파크, 칠천량 해전공원, 요트학교도 준공됐습니다. 돌고래 체험장도 준공을 앞두고 있어 다양한 관광인프라를 갖추어 나가고 있습니다.
김> 가장 보람된 일을 꼽는다면요?
권> 거가대교를 타고 오다보면 우리시 외곽으로 벗어나는 차들이 전부 고현 시내를 통과해서 들어오고 나갑니다. 시장을 하기 전부터 여러 가지 문제들을 보고 왔지만 그 중에서 도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거가대교와 국도 대체 우회도로를 연결하는 국지도 58호선은 꼭 건설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도로를 하나 건설하기 위해서는 투융자심사, 타당성조사 등 여러 행정절차를 거쳐야 국가와 경남도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만, 이 도로는 국가나 경남도는 물론 심지어 거제시 기본계획에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어느 누구도 이 도로를 연결해야겠다는 인식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찌보면 무모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사람을 상대해서 풀어가는 것은 못 풀어 낼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중앙으로 뛰어다니면서 관련 부서, 한국개발연구원 찾아다니며 하소연을 한 결과 심사를 통과해서 75억원의 설계비를 확보하여 설계에 착수하였습니다.
이 도로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라서 가장 의미 있고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김> 거가대교 말씀을 하셨는데 개통 전에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부산으로의 '빨대효과'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인데요. 개통 이후 어떻습니까?
권> 개통 하고 난 이후 말씀 하신것처럼 부산의 대형 백화점이나 대학병원 등 이런 쪽에서는 거제 시민들의 유출이 있었지만, 반면 부산의 인근 주변에 사는 관광객들이 거제로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사실 손익을 따지면 거제가 더 이익이고 앞으로 훨씬 더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김> 따지고 보면 남는 장사였다?
권> 그렇습니다.
김> 그렇다면 가장 아쉬운 일은 무엇인가요?
권> 취임하기 전부터 강한 의지를 가지고 공직사회의 청렴과 친절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 직원들에게 비리 척결 의지를 표명하고 교육과 시책을 다양하게 추진해 왔습니다.
1천여 공직자들이 느끼는 온도 차이는 다르겠지만 저 스스로 항상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오랫동안 공직사회에 내려오는 관행들을 바꾸어 나가기 위해 직원 근무복을 도입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도 시민들이 피부로 받아들이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올해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으나 지금까지 우리 시의 청렴도는 높은 수준이 아닙니다. 교육을 하고 강하게 어필을 하면 좀 나아졌다가 이제는 나아지겠지 하고 있으면 다시 느슨해지는 등 청렴과 친절이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우리 직원들 스스로가 청렴과 친절을 마음으로 느끼고 실천할 수 있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김> 거제 하면 해양관광도시인데 거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한 해 평균 얼마나 됩니까?
권> 거제는 조산산업의 메카인 동시에 해양관광으로 이름난 도시입니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명승 2호 해금강이 있고, 외도보타니아, 동백섬 지심도, 수선화가 아름다운 공곶이 등 외국의 유명관광지 못지 않은 명소를 지닌 도시입니다.
2011년 거가대교 개통 원년에 630여만 명의 관광객들이 거제를 찾았으나 다음해에는 508만여 명이 방문했습니다. 올해는 9월 말 현재 635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거제를 찾았습니다.
올해 개관한 칠천량해전공원과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평화파크 등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였고, 거제 대명리조트가 오픈하여 숙박시설이 확충되면서 머무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김> 거제에 블루시티 투어가 있죠? 잘 운영되고 있습니까?
권>거제 블루시티투어는 2010년 7월부터 올해까지 민간위탁방식으로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처음 출발할 때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올해 9월 1일부터 보조금 지원방법, 운행코스 등을 재정비하여 상당히 안정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거제 블루시티투어는 타 시군의 투어와는 달리 해안선을 달리며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할 수 있으며, 외도 바람의 언덕 등 유명관광지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 관광지별 입장료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이용객들에게 만족도 높은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 거제에 저도라는 섬이 있죠? 대통령 별장으로 쓰여져 왔는데요. 반환요구가 끊임없이 제기가 되고 있는데 실현 가능할까요?
권 : 저도는 국방부 소유의 섬입니다. 저도는 아직 대통령 별장으로, 올 여름에도 다녀갔습니다만, 현재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의 반환은 당장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심도가 있습니다. 2005년부터 소유권 추진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4만여 시민의 오랜 염원이기 때문에 이것을 꼭 거제시민의 품으로 돌려달라는 뜻을 가지고 끈질기게 소유권 이전을 추진해왔습니다.
국방부의 상생과 화합을 위한 진취적인 검토가 어우러져서 지난 6월 군사시설인 지심도의 해상시험소를 이전 후 우리시에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으로 국방부와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현재는 우리 시와 국방과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지심도 해상시험소를 이전하기 위한 행정적 절차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지심도는 얼마 안가서 거제 시민의 품으로 완전히 돌아올 것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 거제하면 조선 산업의 중심 아닙니까? 근데 요즘 조선 사업이 계속 안좋습니다. 거제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권> 조선이 위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저는 위기라고 보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거제지역 조선산업은 수주나 잔량 뿐만 아니라 기술력까지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빅3 중에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2개의 대기업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유럽발 금융 유동성 위기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조치 등으로 환율 변동에 따라 채산성 악화로 일시적으로 힘든 시기는 있었지만 매년 수주 목표 달성과 수주량이 증가하고 있고 조선 종사자수도 작년 대비 만 명 이상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조선산업은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신규 수주 회복, 수주잔량 회복, 선가 회복, 실적 회복 순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수주회복을 시작된 것으로 양대 조선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으며, 선가도 예년에 비해 상승된 가액으로 수주를 하고 있습니다.
김> 시장을 하시면서 어떤 한계를 느낍니까?
권>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기초 지자체가 가지는 공통적인 어려움은 열악한 재정이라고 여겨집니다. 우리 시에서도 연간 도로개설, 문화, 복지, 지역개발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가용 재원이 수 천억 원이 있어야 합니다.
올해 예산은 6천억 원을 돌파하게 됐지만, 내년에도 국도비 지원에 대한 부담분, 인건비 등을 제외하고 나면 시에서 운용할 수 있는 재원은 700억 원에 불과합니다.
우리 시는 17년 연속 경남도의 세정업무 우수 지자체로 선정될 만큼 세수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도 국가로부터 지원받는 교부세 규모가 적어 지역에 필요한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지역 현안들을 풀어가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 지방선거가 6개월 남았습니다. 다시 도전하실거죠?
권> 제가 시장이 되고 나서 현안 업무를 파악하고 꼭 해야 할 일들을 챙겨 나가는데 사실 이런 일이 시작부터 끝이 있지 않겠습니까?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을 진행하면서 아직도 마무리 못한 일들이 다수가 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시간 동안 열정을 가지고 땀 흘려서 일해온 일들 중에 정말 시민과 거제시에 있어서 꼭 필요한 사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것을 마무리 하기 위해서는 저에게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에게 시민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좀 더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을 줬으면 하는 말로 대체하겠습니다.
김> 지금 야권에서는 벌써 단일 후보를 정했어요. 그래도 거제가 노동자들이 많은 도시다보니, 경남에서는 야당 성향이 강한 곳이 아니냐고 보고 있는데요?
권> 어떤 선거든 간에 상대 후보가 있으면 참 부담스럽습니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고요. 거제 지역에 특히 야권후보가 단일화되면 많은 긴장과 선거에 전력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만 시장만이 되고자 하는 그런 것보다 야권 단일후보가 거제와 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정확한 목표와 확실한 이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시민과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김>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어떤 일을 잘 마무리 지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권> 거제의 가장 큰 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도 국토부와 빠르게 협의해서 실행에 옮겨야 하는 문제가 있고요.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장목면 부근에 2천억 원을 투자하는 한화리조트 사업도 내년에 착공을 시켜야 됩니다.
그리고 정말 시민 품으로 돌려 받아야 될 동백섬 지심도도 국방부로부터 소유권 이전을 시켜야 되는 중차대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김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권민호 거제시장이었습니다.
권> 감사합니다.시사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