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성 회사채·기업어음(CP) 발행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동양그룹 현재현(64) 회장이 약 16시간동안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16일 오전 9시 40분쯤 검찰에 출석한 현재현 회장은 17일 오전 2시쯤까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과 CP피해자들을 피해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7일 현 회장을 다시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현 회장을 상대로 동양그룹이 채무 변제가 어렵다는 점을 알면서도 계열사 회사채나 CP를 발행했는지, 지배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CP발행을 계획한 것은 아닌지, 언제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현 회장은 지난 7∼9월 법정관리를 앞둔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동양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1568억원 상당을 발행·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계열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지난해 초부터 1년6개월간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부실 계열사에 1조5621억원을 불법 대출해주는 등 편법으로 지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동양시멘트에 대한 투자정보로 주가를 띄워 시세차익을 냈다는 의혹과 법정관리 신청 전 미리 주식을 매각해 손실을 회피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17일 현 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앞서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현 회장 등을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데 이어 동양그룹 5개 계열사 경영진 39명을 추가 고발했고, 동양증권 노동조합도 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