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다, 요한 오시네~!' 오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리는 한국전력과 홈 경기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를 예정인 LIG손해보험 주포 김요한.(자료사진=LIG손해보험)
'NH농협 2013-2014 V리그' LIG손해보험-대한항공의 경기가 열린 19일 구미 박정희체육관. 두 팀 모두 4연패 중으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2라운드 최종전이었다.
그러나 경기 전 문용관 LIG 감독의 표정은 자못 밝았다. 최근 4연패, 3승8패로 6위까지 처졌지만 얼굴에서 희망이 읽혔다.
토종 주포 김요한(28, 200cm)의 복귀가 임박했기 때문이었다. 문감독은 "아직 왼손 주먹을 완전히 쥐지는 못하는 상태라 블로킹이 힘들다"면서도 "그러나 3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요한은 지난달 6일 삼성화재와 경기 중 팀 동료 부용찬과 부딪혀 왼 손등 골절상을 입었다. 개막 후 2경기 만에 나온 주포의 공백에 LIG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공격 옵션이 줄면서 외국인 라이트 에드가에 몰렸고, 전체적인 공격이 단조로워 상대 수비에 막혔다.
하지만 김요한이 돌아온다면 달라질 수 있다. 전날까지 득점 공동 3위(11경기 352점)인 에드가의 부담이 크게 줄 수 있다. 외국인 못지 않은 김요한의 위력이 발동되면 어느 팀 못지 않은 쌍포를 구축하게 된다.
김요한도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문감독은 "사실 팀이 어려운 상황이라 요한이가 빨리 나가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소탐대실의 우를 범할 수 없어 만류했다"고 덧붙였다.
LIG의 3라운드 첫 경기는 오는 24일 한국전력과 홈 경기다. 지난달 3일 시즌 홈 개막전에서 당한 2-3 역전패를 설욕할 기회다. 김요한이 돌아와 승리를 이끈다면 홈 팬들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길 수 있다.
다만 본격적인 복귀에 앞서 예열도 필요하다. 문감독은 "경기 감각 차원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오늘 경기에 투입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만큼 선발로 낼지, 교체 투입할지는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훤칠한 키와 실력 못지 않게 빼어난 외모로 V리그 최고 인기 선수로 꼽히는 김요한. 과연 배구 팬들을 위한 멋진 산타로 돌아올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