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겠다."
성남시민축구단의 창단 감독을 맡게 된 '그라운드의 승부사' 박종환(75) 감독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박 감독은 23일 오전 성남시 여수동 성남시청에서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80세를 바라보는 고령이지만 성남시는 3년의 계약기간을 약속했다. 그만큼 박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2006년 11월 대구FC를 끝으로 K리그에서는 8년 가까이 공백이 길었다. 하지만 역대 최고령 감독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옛 일화천마축구단의 창단 감독으로 사상 첫 K리그 3연패를 이끌었던 당시로 성남 축구의 시계를 돌리겠다는 야심찬 각오도 함께 했다. K리그 최다인 7회 우승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화천마축구단의 과거를 잊지 못하는 중장년층 축구팬을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게 한다는 것이 성남시민축구단이 박 감독을 창단 감독으로 영입한 주된 이유다.
오랜 현장 공백과 과거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이끌었던 이미지가 강한 탓에 신세대 선수들과의 소통에 어려움도 예상된다.
그러나 박 감독은 강한 체력과 스피드, 조직력을 앞세운 '벌떼 축구'를 통해 성남시민축구단을 리그 상위권으로 올려놓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