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상속자들'에 출연중인 배우 최진혁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방송은 끝났지만, SBS 드라마 '상속자들'의 인기는 여전하다. 연말 연기대상이 가까워 오면서 다시 만날 '상속자들'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상속자들'이 사랑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독특한 캐릭터 향연이 있어서다. 모든 출연진이 인상 깊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으며 여러 배우들이 이른바 '대세'로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김탄(이민호)의 이복형 김원(최진혁)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김원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김탄을 시기하면서도 결국 마지막에는 하나뿐인 동생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했다. 김원은 유일한 새드엔딩의 주인공이다.
최근 CBS노컷뉴스와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진혁은 다소 야윈 모습이었다. 고된(?) 드라마 촬영 탓이었거니 생각했지만, 차기작 영화 촬영을 위해 닭가슴살만 먹는단다. 그는 "요즘 어디서든 '상속자들' 이야기가 많이 들려서 다행인 것 같다"고 기쁜 소감을 전하면서도 "막판에 분량이 많아져 힘들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하 CBS노컷뉴스와 최진혁의 일문일답-드라마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소감이 어떤가.▲ 다행히 드라마가 너무 잘돼서 좋다. 무사히 촬영을 잘 마친 것 같다. 요즘에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상속자들'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드라마 촬영할 때 잠을 잘 못 잤다. 막판에 분량이 많아져서 좀 힘들기도 했다.
SBS 수목극 '상속자들'에 출연중인 배우 최진혁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김원은 어떤 캐릭터인가. 본인의 실제 성격과 비슷한지.▲ 상처가 많고 괴로움에 허덕인 캐릭터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많이 닫아놓고 지낸 캐릭터다. 내 실제 성격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웃음) 그러다보니 연기하는 데 많이 어려웠던 것 같다. 실제로는 꽤 밝은 편이고, 사람들 좋아하고, 장난기도 많다.
-김원만 새드엔딩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100% 탄이를 돕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한 거다. 탄이와 은상(박신혜)이를 보면서 한때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희생하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그런 상황에 있다 보니 그런 결정을 한 것 같다.
-전현주(임주은)과의 러브라인이 끝내 불발됐다.▲ 사실은 좀 아쉽긴 하다.(웃음) 웃으면서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매번 슬프고, 눈물을 흘려야해서 아쉬웠다. (임)주은이도 많이 아쉬워하더라.(웃음)
-또래들과 함께 촬영을 했다.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을 텐데.▲ 어느 순간 단체 카톡방이 생겼다. (박)신혜가 앞장서서 채팅방을 만들었다. 채팅을 통해서 친구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기도 했다.(웃음) 심지어 (김)우빈이가 '진혁이형 이모티콘 쓰는 거 안어울린다'고 하더라. 나를 무겁게 생각한 친구들이 나의 장난기 있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더라. 화기애애했다.
SBS 수목극 '상속자들'에 출연중인 배우 최진혁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많은 젊은 여배우들과 함께 했는데 그중 이상형은 없나.
▲ 그런 생각을 못해봤다. 다들 나랑은 차이가 좀 나서 그런지 동생 같다는 생각이 큰 거 같다. 너무 예쁘고 잘생긴 친구들이 모였다. 상대역으로 나온 임주은은 여리고 처음부터 긴장을 많이 해서 많이 챙겨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그런지 더 동생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웃음) 알콩달콩한 장면이 나왔으면 달랐을 텐데.(웃음)
-김은숙 작가의 대본은 처음 접했는데 어떤가.▲ 작가의 힘이 컸다. '구가의 서' 끝나고 김은숙 작가님의 러브콜을 받았다. 막상 대본을 받았을 때는 '로코'인지 학원물인지 헷갈렸다.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확실히 김은숙 작가의 '대사발'이라는게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부터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경험해 보지 못한 거 같다. 워낙 평소에 팬이었기 때문에 합류하는데 고민이 없었다.
-'상속자들'은 어떤 작품으로 남는가.▲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입소문이 난 드라마에 출연한 것 자체가 영광이다. 일단 밖에서 체감하는 인기가 많아진 게 처음이다.(웃음) 내게 김원은 너무 좋은 캐릭터고, 좋은 기억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