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강행한 소식을 긴급뉴스로 보도하며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반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AP통신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소식을 보도하면서 중국으로부터 "이미 나빠진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즉각적인 경고 메시지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A급 전범을 포함해 250만명의 전몰자가 합사된 이 신사의 참배는 아베가 대외정책상에서 주변국을 소외시키지 않으려 했던 기존의 '실용적' 접근법에서 결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AFP통신도 "아베 총리의 취임 1년에 맞춘 이번 야스쿠니 참배는 이미 긴장관계인 중국과 한국을 더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통신은 "한국과 중국에서 야스쿠니 신사는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뉘우치지 않는 태도와 왜곡된 인식을 상징한다"며 "현직 총리의 이번 참배는 (한국의 광복절인) 2006년 8월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아베 총리가 주변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악명 높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성명을 인용해 중국의 강력한 분노를 상세히 전하면서 "아베의 도발적인 행위는 일본과 주변국 간의 관계를 깊은 구렁으로 빠뜨리고 군국주의 그림자를 지우려는 국제사회의 노력도 훼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독일 dpa통신은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정기적으로 일본과의 주변국 간의 외교관계를 악화시켜왔다고 지적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아베 총리의 참배는 중국의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의 탄생 120주년 기념식과 우연히 일치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중일간 갈등으로 겪은 경제적 손실 및 중일 양국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추진 중인 군사력 강화 움직임도 자세히 소개했다.
미 CNN방송은 아베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아베의 참배를 두고 강경파 지지자들을 달래는 의미와 함께 반일 태도를 보이는 한중 지도부에 대한 아베 스스로의 대응 방식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