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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 이종석 '피끓는 청춘' 1980년대 충청도 해학…관객들 응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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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보영 이종석 '피끓는 청춘' 1980년대 충청도 해학…관객들 응답할까?

    젊은 피와 중견 연기파 배우 조합…추억·공감 키워드로 설 극장가 관객몰이 나서

    영화 '피끓는 청춘' 제작보고회가 30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가운데 왼쪽부터 이연우 감독, 배우 이세영 박보영 이종석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2013년 한 해 영화, 드라마를 필두로 한국의 대중문화를 이끈 1980, 90년대의 '추억' '공감' 키워드가 2014년에도 기세를 이어갈 조짐이다.

    그 선봉에는 설 연휴 가족 관객을 겨냥해 내년 1월 개봉하는 영화 '피끓는 청춘'이 있다.
     
    박보영 이종석 이세영 김영광 등 충무로의 미래를 이끌 젊은 피와 권해효 라미란 김희원 등 중견 연기파 배우들의 조합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이 영화는, 마지막으로 일본식 교복을 입은 세대가 학교를 다닌 1982년 충남 홍성의 한 농촌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기존 비슷한 시대물과의 차별을 꾀했다.
     
    통학열차, 빵집, 중국집, 교련복 등 당시 삶을 추억할 수 있는 공감 요소에다, "요즘 연애는 연애도 아니여"라는 대사에서도 엿보이는 충청도 만의 독특한 해학과 유머 정서를 버무린 것이다.
     
    충청 지역을 접수한 일진 영숙(박보영)은 홍성농고 전설의 카사노바 중길(이종석)을 바라보며 애만 태우고, 홍성공고 싸움짱 광식(김영광)은 그런 영숙이 자신에게 마음을 열지 않아 야속하기만 하다.

    그 사이에 서울에서 전학 온 소희(이세영)가 끼어들면서 이들 네 청춘의 애정 전선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띤다.
     
    소희를 꼬시는 데 여념이 없는 중길 탓에 속상해 하는 영숙을 보던 광식은 급기야 소희에게 손길을 뻗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 중길과 그런 중길을 지키려는 영숙은 스스로를 내던져야 하는 중대 기로에 서게 된다.
     
    피끓는 청춘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하듯, 30일 서울 자양동에 있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이 영화의 제작보고회 현장에는 취재진은 물론 배우들을 보기 위해 몰린 학생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박보영은 "제가 충북 증평 출신이어서 사투리를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다"며 "충청도와 전라도 사투리를 섞은 듯한 충남 홍성 지역 사투를 접하면서 너무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역할이 일진인지라 극중 사투리를 곁들인 독특한 욕을 많이 하는데, 혼자 있을 때는 모르지만 많은 스태프들 앞에서 대놓고 하려니 쑥스러웠다"며 "운전하면서 욱할 때는 혼자 욕도 하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이연우 감독과 배우 이세영 박보영 이종석 라미란 권해효 김희원. (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이종석은 "그동안 무게 잡고 폼나는 역만 하다가 능청스럽고 다소 어리숙한 중길 역을 하면서 스스로도 모르던 모습을 보게 돼 기대가 된다"며 "전작을 마치고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는 답답한 기분이 들던 와중에 이 작품을 만났고, 이연우 감독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종석은 "촬영이 끝나면 감독님이 '나중에 극장에서 보라'며 모니터 확인을 못하게 하셔서 불안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연우 감독은 "배우들이 모니터를 확인하는 것은 연기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캐릭터가 아닌 배우 자신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져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는 것 같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세영은 "전작들에서도 전학생 역을 많이 해서 이번 서울 전학생 역할이 자연스러웠고, 사투리를 쓰지 않는데다 종석 오빠와 보영 언니가 잘 해 줘서 부담이 없었다"며 "종석 오빠랑 연기하는 신이 많았는데, 너무 웃길 때도 서울 전학생답게 시크하게 넘겨야 하는 상황이어서 입술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웃음을 참기도 했다"고 말했다.
     
    극중 홍성농고 교사 커플로 나오는 김희원과 라미란은 이날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둘은 영화 속에서도 애드리브로 웃음을 책임졌다.
     
    라미란은 "김희원 선배와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10년을 안 것처럼 친근했기에 처음 만날 때부터 내 거라 생각하고 연기했다"며 "현장에 갈 때 극중 상황만 인지하고 갔고 대본도 현장에서 봤는데, 희원 선배랑 에로틱한 신들이 꽤 있었는데, 감독님이 알아서 자르시겠지 하고 편하게 임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희원은 "라미란 씨는 현장에서 대사를 안 좋아했고, 행동으로 보여 주는 배우였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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