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에 참석한 사람은 MC, 시상자, 수상자 뿐이었다. 참석한 사람 수가 워낙 적다보니 누가 상을 받을지 불을 보듯 뻔해지면서 긴장감도 뚝 떨어졌다.
매년 공동수상을 남발하며 연말 시상식 논란의 중심에 섰던 MBC 연기대상이 올해에도 참석자 전원에게 상을 나눠주는 '출석상'으로 또다른 논란을 자초했다.
이날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상 후보인 권상우, 송승헌, 고현정, 최강희를 비롯, 연속극 부문 김주혁, 이재룡, 유진, 한희라, 특별기획부문 문근영 등이 대거 불참했다. 우수상 후보인 이준기, 이상윤, 김소연 ,박하선, 이연희, 김규리, 조윤희, 서우 등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시상식은 오로지 ‘백년의 유산’과 ‘금나와라 뚝딱’, ‘오로라공주’와 ‘구가의서’, ‘황금무지개’ 등 특정 작품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불참자가 워낙 많고 출석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 게 명확해지면서 시상식의 긴장감은 갈수록 떨어졌고 피로도만 더해졌다.
특히 여자 최우수상 부문에서는 ‘구가의서’의 배수지가 ‘여왕의 교실’의 고현정, ‘7급공무원’의 최강희를 제치고 상을 받는 ‘이변’도 벌어졌다. 비록 이날 불참했지만 고현정은 ‘기황후’의 하지원, ‘금나와라 뚝딱’의 한지혜와 더불어 강력한 대상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반면 배수지가 출연한 ‘구가의서’는 올 해 초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배수지가 시청자들에게 깊이 각인될만큼 인상적인 연기를 펼진 것이 아니었기에 이는 또다른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다. 비록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방송 내내 마니아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투윅스’는 올해의 드라마나 작가상 후보에도 거론되지 못했다. ‘투윅스’는 올초 KBS ‘내딸 서영이’로 40%대 시청률을 기록한 소현경 작가가 야심차게 집필한 작품으로 2주간 벌어지는 사건을 밀도있게 그려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반면 작가상은 역사왜곡논란과 막장논란에 휩싸였던 ‘기황후’와 ‘백년의 유산’의 장영철, 정경순, 구현숙 작가에게 돌아갔다. 철저하게 시청률을 의식한 시상식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