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가장 나스러우면서도, 내가 아닌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정규 6집 앨범 ‘레인 이펙트’(Rain Effect)의 더블타이틀곡 ‘30 섹시(Sexy)’와 ‘라 송’(La Song)은 비의 그러한 고민을 잘 설명해준다. ‘30 섹시’는 지금까지 보여줬던 ‘섹시한 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고 ‘라 송’은 그간 볼 수 없었던 ‘일탈의 비’다.
‘30 섹시’는 전작들에서부터 이어지는 비의 클래시컬한 퀄리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곡이다. 트렌디한 신시사이저가 이끄는 반복적인 라인에 심플한 힙합 드럼 비트가 더해졌다. 안무를 짜놓고 곡을 만들었을 만큼 섹시한 퍼포먼스가 압권이다.
이전과 다른 점은 ‘절제’다. 노출이나 과도한 퍼포먼스 없이 섹시하다. 비는 최근 인터뷰에서 “예전이 100이라면 이번엔 60으로 힘을 줄였다. 벗거나 찢지 않아도 섹시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런 춤을 추겠다고 작정하고 만든 곡이다. 농염한 원숙미로 승부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더블타이틀곡인 ‘라 송’은 ‘30 섹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곡이다. 비는 이 곡을 ‘일탈의 비’라고 소개했다.
‘라 송’은 판타지한 서부 카우보이 영화를 연상시키는 인트로를 지나 빈티지한 드럼 비트, 브라스 라인에 위트 있는 보컬이 시작된다. 비가 귀여운 너스레를 부리며 예뻐해 달라고 이야기하는 가사가 재미있다. 이 곡은 비가 “술 마신 뒤 노래방에서 부를 비의 노래가 없다고 해서 만든 곡”이라고 할 만큼 누구나 신나게 즐길 만한 곡이다.{RELNEWS:right}
이 두 곡과 함께 이번 앨범은 포미닛 현아가 피처링한 ‘어디 가요 오빠’, 시종일관 넘치는 달콤함으로 가득한 세레나데 ‘마릴린 먼로’, 어머니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그리움을 담은 ‘디어 맘 돈트 그라이’(Dear Mama Don’t Cry) 등 총 10트랙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