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해맞이를 갔던 전·현직 소방공무원 부자가 쓰러진 심정지 환자를 심폐소생술(CPR)로 살려내 화제다.
주인공은 2008년 퇴직한 전직 소방공무원 김성수(60)씨와 제주소방서 이도119센터에 근무하는 그의 아들 승언(31)씨.
해맞이를 위해 제주시 별도봉을 찾았던 이들 부자는 오전 7시 56분께 등반로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고모(52)씨를 발견하고는 즉시 CPR을 실시했다.
고씨는 김씨 부자의 신속한 조치 후 인근에 있던 화북119센터 구급대에 의해 제주시내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김승언 소방사는 "소방공무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비번일에 아버지와 참가한 해맞이 행사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뜻깊은 일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환자의 쾌유를 바랐다.
제주소방서 관계자는 "'4분의 기적'이라 불리는 심폐소생술은 심정지 환자에게 1분 이내 시행할 경우 소생률이 97%에 달하지만 4분이 넘어가면 뇌손상이 시작돼 소생률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CPR을 배워두면 유사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