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삼성전자에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새해 들어 이틀연속 주가가 급락해 시가총액 11조원이 증발했기 때문이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만3,000원(0.99%) 내린 129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새해 첫날인 2일에는 4.59% 급락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삼성전자 주가가 130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이틀 연속 주가가 급락하면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지난해 폐장일 202조947억원에서 이날 190조 8,999억원으로 11조1,948억원이 증발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달 24일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시가총액 감소폭은 더욱 커진다.
불과 6거래일 만에 삼성전자 주가는 9.6%, 시가총액은 20조1,801억원이 급감했다.
2014년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한 것은 4분기 실적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던 영업이익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실적발표를 앞두고 예상치가 크게 낮아지고 있다.
앞서 BNP파리바는 2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8조7,800억원으로 낮춰잡았다.
BNP파리바는 원화 강세와 '신경영 선언 20주년' 특별보너스 등을 영업이익 감소 근거로 삼았다.
이후 국내 증권사 8곳이 앞다퉈 4분기 실적 전망과 목표가를 낮추면서 매도세가 거세게 유입됐다.
문제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가시적인 동력이 당장 없다는 것.
주가급락과 별개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예년 같지 않다는 점도 삼성전자에는 부담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크게 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지 않을 것이란 보고서가 속속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