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가 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리는 제68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 선수권대회에 여자 시니어 쇼트프로그램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송은석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올림픽 2연패를 앞둔 마지막 리허설에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올 시즌 첫 대회 실수를 깨끗하게 만회하며 국내 마지막 실전에 피겨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김연아는 4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여자 싱글 시니어 쇼트프로그램에서 80.60점을 기록했다. 기술점수(TES) 42.23점과 예술점수(PCS) 38.37점을 받았다.
비록 국내대회에서 나온 비공인 점수지만 역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사상 최초의 80점대 돌파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받은 78.5점을 넘는 점수다.
당연히 지난달 시즌 첫 대회였던 '골든 스핀 오프 자그레브'에서 거둔 올 시즌 여자 쇼트 최고점(73.37점)을 경신했다. 이 대회에서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까지 합계 204.49점으로 우승했다.
2위 김해진(과천고, 58.48점)을 멀찍이 따돌리고 가볍게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5일 오후 프리스케이팅에서 은퇴 경기가 될 오는 2월 소치올림픽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를 마무리한다.
피겨 여왕의 국내 마지막 실전을 보려는 3350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훈련 때부터 열띤 성원을 펼쳤다. 다소 논란을 빚었던 반짝이는 노란 의상을 입은 김연아는 경기 직전 6분 간의 훈련 시간부터 무난하게 점프를 소화하며 박수 갈채를 이끌어냈다.
28명 선수 중 마지막으로 출전한 김연아는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연기를 시작했다. 지난달 첫 선을 보였던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연기의 한층 더 물이 오른 모습을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