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홍수와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고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ABS-CBN, GMA방송 등은 방재당국을 인용, 전날 오후(현지시간) 민다나오 섬 남동해상에서 발달한 태풍으로 주변지역에 폭우가 내려 일부 하천이 범람한 데 이어 다른 지역에도 침수피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아가톤(Agaton)'으로 명명된 이번 태풍은 이날 오전 최남단 도시 제너럴 산토스에서 약 200㎞ 떨어진 해상까지 진출했으며 느린 속도로 서북서진 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방재 당국은 차량과 자원봉사대를 동원, 하천 주변 등 취약지역 주민 약 300가구를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부 민다나오 등을 오가는 최소 22편의 항공편도 전날 운항 취소됐다.
당국은 이날 오전 이슬람 주민 거주지역인 엘리오 부근의 다바오 강이 이미 범람했다면서 탈로모 강과 타무간 강 등 주변의 주요 하천의 수위도 급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근의 제이드 밸리 등에서도 홍수 주의보가 발령돼 주민들이 대피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밖에 남부 콤포스텔라밸리 주 일부지역의 경우 폭우로 이미 산사태가 발생, 교량과 도로가 끊기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