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트 힐. (자료사진=KBL)
9승24패. 시즌 전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동부의 현재 성적이다. 순위는 최하위. 21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공동 6위 KCC, 오리온스와 5경기 차다. 아직까지는 6강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다. 게다가 윤호영이 돌아오는 29일까지 승수를 차곡차곡 쌓는다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문제는 윤호영이 돌아오기까지 버티는 것. 동부가 허버트 힐(203cm)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는 이유다.
동부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때문에 애를 먹었다.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힐을 뽑았지만 태업 문제로 고민에 빠졌고, 결국 부상으로 교체됐다. 지난 시즌 함께 했던 줄리안 센슬리를 데려왔지만 또 다시 쓰러졌고, 크리스 모스가 합류했다. 특히 센슬리와 모스 모두 키스 렌들맨을 대신하려 한 카드였지만 그 때마다 일이 꼬였다.
일단 동부는 힐은 부상으로, 센슬리는 부상이 아닌 기타 사유로 교체했기에 교체 카드는 아직 1장이 남아있는 상황.
동부가 마지막 카드로 힐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 비골 골절도 다 나았다. 동부 관계자도 "힐이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연락을 해왔다"고 말했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힌 만큼 힐의 기량 자체에는 큰 의문이 없다. 태업성 플레이를 하기도 했지만 다시 동부로 돌아온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한국프로농구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안정적인 직장이다. 괜히 안 좋은 인상을 남겼다가는 추후 드래프트 지명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힐은 한국으로 돌아오려면 무조건 동부로 와야 한다. 높이가 낮은 팀들에게 힐은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다. 한 마디로 동부가 힐을 데려온 뒤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제 시간이 없다. 동부에게는 마지막 승부수를 꺼내들어야 할 시기다. 과연 동부는 어떤 카드를 선택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