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제의 대화' 빙속 여제 이상화(왼쪽)와 피겨 여왕 김연아가 23일 소치올림픽 선수단 결단식 기념 촬영에 앞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태릉=윤성호 기자)
오는 2월 러시아 소치를 뜨겁게 달굴 대한민국 선수단이 동계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떨치기 위한 필승 의지를 다졌다.
대한체육회는 23일 오후 서울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2014 소치동계올림픽 대한민국선수단 결단식을 열었다.
이번 대회는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인 선수 64명과 임원 49명 등 총 113명 선수단이 참가한다. 아이스하키를 제외 스키, 빙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컬링, 루지 등 6개 종목에서 자웅을 겨룬다.
이날은 이미 전지훈련에 나선 쇼트트랙, 컬링, 루지를 제외한 스피드, 피겨 스케이팅, 알파인 스키, 스키점프, 봅슬레이, 스켈레톤 종목 선수와 임원 등 80명 선수단이 결전 의지를 굳게 다졌다.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등도 참석했다. 정 총리는 "힘들고 어려운 훈련을 이겨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면서 "대한 건아의 기개를 마음껏 떨치기를 바란다"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김정행 회장도 "역대 최대 규모인 만큼 자부심을 갖고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하며 김호준(스노보드), 모태범(스피드스케이팅) 등 선수들에게 국가대표 휘장을 달아줬다. 선수들에게 자부심을 주기 위해 처음으로 체육회가 제작한 휘장이다. 김재열 선수단장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당하고 멋진 승부 펼칠 것"이라고 화답했다.
피겨 김연아는 "4년을 기다려온 모든 선수들이 건강하게 출전해서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회 2연패에 대해 "스포츠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어떤 결과가 될지는 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도 "세계대회와 마찬가지로 올림픽이라 생각 안 하고 똑같이 준비할 것"이라면서 "과정을 중요시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 관심에 보답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성원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선수들 부모 및 가족들의 응원 메시지 영상이 나올 때는 참석한 선수와 부모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문지희(바이애슬론), 최재우(프리스타일 스키), 서영우(봅슬레이) 등 선수들에게 부모들이 선전을 기원하는 목도리를 걸어주는 의미 있는 행사도 진행됐다.
결의를 다진 선수단은 2월 1일 본진이 전세기편으로 결전지 소치로 향한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22일 프랑스 전지훈련을 떠나 7일 개막에 앞서 5일 입성하고,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도 25일 네덜란드 전훈을 소화한 뒤 3일과 5일 소치로 떠난다.
지난 2010년 밴쿠버대회 종합 5위(금메달 6개)를 차지한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이상으로 2006년 토리노 대회(종합 7위, 금 6개) 이후 3회 연속 종합 10위 안에 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NEWS: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