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선두 다툼이 5라운드까지 이어지고 있다.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 김진 감독(왼쪽부터), 모비스 유재학 감독, SK 문경은 감독. (자료사진=KBL)
프로농구 선두 다툼이 어느 시즌보다 치열하다. 잠시 앞서나가는 팀도 있었지만 금새 따라잡혔다. 5라운드가 시작된 상황에서 26승11패. 이미 4위 KT와 승차는 4.5경기까지 벌어졌다. 17~18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역전은 힘든 수치다. 사실상 3강은 일찌감치 플레이오프를 준비해도 될 상황이다.
문제는 선두 자리다.
지난 시즌과 달리 정규리그지만 1위와 2위, 그리고 3위가 얻는 이익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덕분에 LG와 SK, 모비스의 선두 다툼은 시즌 막판까지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3강은 서로 물고 물리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SK는 모비스에 4승으로 강하고, LG는 SK를 상대로 3승1패를 거뒀다. 모비스와 LG는 2승2패. 사실 지난 시즌에는 SK가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2위 모비스에게 내리 네 판을 졌다. 그만큼 정규리그와 단기전은 다르다. 그럼에도 세 팀이 끝까지 선두 다툼을 펼쳐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세 팀의 전력이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물론 단기전은 다를 수도 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최종 성적표가 달라질 수도 있다.
KCC 허재 감독은 "올 시즌 3강은 멤버 구성도 그렇고, 전력이 비슷하다"면서 "1위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아무래도 4~5위와 플레이오프를 하는 것이 낫다. 2~3위가 플레이오프에서 붙으면 사실상 챔프전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허재 감독의 말대로 1위의 메리트는 바로 정규리그 4~5위팀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는 점이다. 2위나 3위를 할 경우, 챔피언결정전에 앞서 3강끼리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쳐야만 한다. 전력이 비슷한 상황에서 챔피언결정전이나 다름 없는 플레이오프를 치르면 아무래도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정규리그 1위팀의 메리트가 없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올 시즌 만큼은 1위 메리트가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