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의 전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6일 오후 서울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들이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창원기자 / 자료사진)
지난26일 경기도와 인접한 충남 천안에서 10번째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들어온데 이어 27일에는 충북 진천의 씨오리 농장에서 11번째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충북지역의 가금 농장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북상하던 AI가 동쪽으로도 퍼지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의심신고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대전과 세종을 포함한 충청지역과 경기지역에 가금 축산 종사자와 차량의 이동을 금지한 '일시 이동중지 명령(스탠드스틸)'이 발동된 가운데 들어온 것이어서, 방역당국이 검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당 농장에 대한 고병원성 검사결과는 29일 오후쯤 나올 예정이다.
◈ 동쪽으로 가는 AI?…스탠드스틸 걸고 방역 총력전 한편, 방역당국은 이날 반나절 동안 스탠드스틸을 걸어놓고 AI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지역 지자체와 가축위생시험소 등에서 소독차량 144대와 광역방제기 44대 등 가용 가능한 모든 방역차량을 동원해 주요 도로와 가금류 축산시설 주변을 일제 소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축사 소독에 필요한 소독약품 115톤과 축사 주위에 뿌릴 소독용 생석회 1,092톤을 공급하고, 일선 지자체 공무원 3,780명이 소독을 지원하고 있다. 소규모 취약농가는 농협 공동방제단의 소독차량 81대가 동원돼 일제 방제 중이며, 철새도래지 인근에 대한 소독도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에는 대형헬기가 2대 동원돼 전북 동림저수지와 충남 금강호, 삽교천 주변, 경기도 시화호 등 철새 폐사체가 발견된 철새도래지 주변 농경지에 대한 대대적인 항공방제도 실시됐다.
◈ 항공방제도 실시…아직 인체감염 사례는 없어방역당국은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 연휴 전에 확산을 저지하지 못하면, AI가 무차별로 퍼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동이 일시 중지되는 12시간 동안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방역작업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