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의 양안문제를 담당하는 장관급 관료간 첫 회담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직후 열린다.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는 다음달 11∼14일 왕위치(王郁琦) 주임위원(장관)이 중국 난징(南京)과 상하이(上海)를 방문,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장즈쥔(張志軍) 주임과 만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중국과 대만이 정부 공식 기구를 협상 채널로 가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준 정부기구 성격의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가 협상 파트너 역할을 해 왔다.
이번 회담은 왕 주임위원과 장 주임이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비공식적으로 만나 정례 접촉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번 회담에선 양안 대표기구 성격의 사무처 조기 상호 설치 문제, 언론 매체 상주 허용, 대만의 경제공동체 참가 문제, 양안 협력 및 교류 강화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언론들은 회담에서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양안 정치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 교섭이 이뤄질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
대만 정치권에선 올가을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양안 첫 정상회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