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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삶 해치는 관절염… 우리 부모님은 괜찮은가

노년 삶 해치는 관절염… 우리 부모님은 괜찮은가

노화가 원인인 퇴행성관절염은 중년 이후 삶을 크게 떨어뜨려 고통스럽다. 사진제공=힘찬병원

 

해마다 설 연휴 직후 두달 동안 관절전문병원들은 '명절 특수(特需)'를 누린다. 이 기간 동안 이들 병원은 자녀들 손에 이끌려 온 시골 어른들로 북새통이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자녀들이 오랜 농사일로 몸을 혹사 당해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부모의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서는 '효도 진료'에 너도나도 나서면서다. 관절전문 힘찬병원의 조사 결과 명절 직후 두 달 동안에는 인공관절 상담 또는 수술 건수가 이전에 비해 20%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행성관절염은 중년 이후 관절에서 생겨나는 각종 이상 증상 중에서도 발병이 가장 흔하고 고통스러운 요주의 질병이다. 나이를 먹음에 따라 관절을 보호하는 쿠션 역할을 하는 연조직인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해 노년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미 질병통제본부(CDC)가 관절염에 대해 '심장병 다음으로 사회적 활동에 많은 제약을 가하는 질환'이라고 지목하고 나섰을 정도다. 관절염에 따른 증상과 여파가 걷기, 옷 입기, 목욕, 숙면 장애와 우울감 등으로 폭넓게 나타나면서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크게 해치기 때문이다.

힘찬병원이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503명에게 수술을 결심한 이유를 물은 결과, 10명 중 8명(424명)이 참기 힘든 '통증'을 꼽았고 보행의 불편(236명, 44.5%)이 뒤를 이었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최근 들어 비만인구의 증가에 따라 30~40대에서도 발병이 잦아지고 있다. 비만은 특히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의 압력을 4~7배 높여 관절의 부담을 키우고 관절염 발생을 부추긴다.

모든 질병에서 그렇듯 사후약방문보다는 예방이 최선이다. 강남힘찬병원 김종원 관절센터 소장은 만일 부모가 ▲걸음을 걷거나 계단 오르내리기 힘들어하거나 ▲무릎에서 뚜두둑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잦은 통증을 호소하거나 ▲다리가 O자 형으로 휘어졌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책상이나 선반을 잡고 일어나는 등의 행동 패턴을 보인다면 관절염의 발병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다음은 김종원 소장과의 일문일답.
 
- 관절염에 따른 증상을 예를 들어 설명해달라.
"앉았다가 일어날 때 혹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 관절에서 '삐걱삐걱', '뚝뚝' 하는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부모 세대의 경우 잦은 관절 사용으로 인해 무릎 연골이 닳고 노화된 경우가 많으므로 지속적으로 소리가 나고 통증이 계속된다면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관절염이 있으면 걷을 때 무릎에서 뭔가 덜컥 하고 걸리는 느낌이 들면서 둔탁한 소리가 나고 통증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잦다."

- 무릎이 자주 부어 오르는 것도 관절염의 신호인가.
"무릎이 붓는 현상은 무릎 연골손상 등 관절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퇴행성 변화에 따라 절연골이 파괴되면 관절 뼈 모양이 불규칙하게 변하고 뾰족하게 변형된 뼈가 인대, 힘줄 등을 찔러 관절에 염증이 생겨난다. 또 관절염이 생견나면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윤활 작용을 하는 활액이 과다 분비되는데, 이로 인해 무릎에 물이 차서 무릎이 붓기도 한다. 부은 무릎 관절은 아플 수도 있고 며칠 있다 가라앉기도 하지만, 자주 붓는다면 반드시 정확한 검진을 해봐야 한다."

- 관절염 치료는 어떻게 하나.
"초기 관절염의 경우에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운동요법 등을 통한 꾸준한 치료와 관리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중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보존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말기라 할지라도 망가진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치하는 수술로 관절 기능을 되살리고 통증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 당뇨, 고혈압이 있을 경우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한가.
"당뇨병, 고혈압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기피할 필요는 없다. 관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장기적으로 거동 불편으로 인한 운동부족과 통증에 대한 지속적인 스트레스 발생으로 혈당이나 혈압 조절이 어려워 전신질환을 악화시키고 합병증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당뇨 환자의 경우 혈당이 BST(식후 2시간 뒤 혈당) 100~200mg/dl 사이로 조정되는 경우라면 수술에 무리가 없다고 본다. 또 수축기 혈압 180 이하, 이완기혈압 120 이하라면 무리 없이 약제 조정을 통해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다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내과 전문의가 상주해 수술 전후 혈당, 혈압, 스트레스를 함께 관리해주는 병원을 찾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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