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드FC 페이스북
케이지 위에서는 꺾어야 할 적이었지만 경기 후에는 그저 열심히 싸워준 동료 파이터일 뿐이었다. '승자' 윤형빈(34)과 '패자' 타카야 츠쿠다(23, 일본)의 경기 후 인증샷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10일 로드FC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된 사진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서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특히 윤형빈은 승자답게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한쪽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왼쪽 팔에 기브스를 한 타카야는 왼쪽 눈이 퉁퉁 부어오른 모습이지만 살포시 미소를 띄우고 있다.
한일전으로 치러진 탓에 대회 전부터 과열양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한 두 선수는 승패에 관계없이 모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특히 타카야는 경기 후 케이지 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또박또박한 한국어 발음으로 "코리아, 사랑해"를 외쳐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개그맨 윤형빈은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 로드FC 14 대회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매치에서 타카야를 1라운드 4분 9초 만에 KO로 제압했다. 초반에는 타카야의 저돌적인 공격에 다소 밀렸지만 주눅들지 않고 펀치로 맞붙을 놓았다. 결국 1라운드 종료 1분 여를 남기고 오른손 크로스 카운터를 상대 턱에 적중시킨 후 파운딩 세례를 퍼부어 경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