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 (자료사진=대한체육회)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와 충돌로 금메달만 놓친 것이 아니었다. 박승희(22, 화성시청)가 부상으로 1,500m 레이스에서 빠진다.
쇼트트랙 대표팀 윤재명 코치는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이 끝난 뒤 "박승희가 오른쪽 무릎을 다쳐서 1,500m 경기에는 뛰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승희는 500m 결승에서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크리스티와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의 충돌 과정에서 함께 넘어졌다. 보호벽에 부딪힌 뒤 재빨리 일어났지만 마음이 급했던 탓에 다시 한 번 빙판 위로 쓰러졌다.
끝까지 레이스를 펼친 박승희는 크리스티의 실격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전이경의 동메달 이후 여자 500m에서 딴 값진 첫 메달이었다.
하지만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며 1,500m를 포기했다. 1,500m는 박승희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종목이라 더 아쉽다.
일단 박승희는 15일 열리는 1,500m를 건너 뛰고 18일부터 예선을 시작하는 1,000m와 3,000m 계주 경기를 위해 컨디션을 조절할 계획이다.
한편 박승희를 대신해 '맏언니' 조해리(28, 고양시청)이 1,500m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