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흥남비료공장(사진=노동신문)
북한이 농사철을 앞두고 있으나 장성택 처형 여파와 외화부족으로 비료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단둥의 무역회사 소식통은 "북한은 해마다 국가가 운영하는 큰 무역회사를 내세워 외상으로 비료를 수입했지만, 장성택 처형의 여파로 올해는 중국 측에서 외상거래를 사절하고 있다”고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소식통은 "장성택 처형 후 북한과 거래를 하던 중국 무역회사들이 이미 외상으로 보낸 물건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거래를 계속해야 할지 앞날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예년처럼 외상으로 비료를 보내려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북소식통들은 또 "북한당국이 중국 주재 외화벌이 일꾼들에게 비료계획을 할당하면서 지난해는 1인당 3~4천 달러씩 송금했지만, 올해는 1~2천 달러에 그친 것도 수입 감소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통상 3월부터 내수용 비료확보와 가격안정을 위해 수출용 비료에 관세를 100%를 부과해 3월 이후에는 중국으로부터의 비료 수입가격이 두 배로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흥남비료공장이 최근 내부 공사로 가동을 전면 중단해 비료 부족 현상을 더해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 한 해에 필요한 비료는 중량 기준으로 1백55만t 정도지만, 실제 생산량은 45-50만톤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북한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20만t에서 35만t 가량을 해마다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왔지만, 이명박 정부 이후 지원이 중단되면서 중국에서 수입해 왔다.
북한에서는 흥남비료공장, 남흥청년화학공장 등 10여 개 공장이 비료를 생산하고 있으나 대부분 시설이 낡은데다 전력난까지 겹쳐 가동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