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은 지난해 2월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 이후 1년 넘도록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하고 있다.(노컷뉴스 자료사진)
박지성(에인트호번) 논란은 공식적으로 끝이 났다. 이제 남은 것은 박주영(왓포드)뿐이다.
지난달 브라질-미국에서 K리거와 일본 J리거를 대상으로 3주간의 전지훈련을 마친 홍명보 감독은 곧바로 유럽으로 날아갔다. 새해 들어 더욱 기대가 커진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를 직접 논의하기 위해서다.
홍 감독도 “우리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도 월드컵이 되면 노장 선수들이 복귀한다. 나 역시 많은 나이에 월드컵을 경험했다”면서 “월드컵은 일반적인 경기와 다르다.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현재 ‘홍명보호’가 처한 상황은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월드컵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주전급으로 활약하는 선수 가운데 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는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미드필더 기성용(선덜랜드), 이청용(볼턴)뿐이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지난 국외 전지훈련에서 이호(상주)와 염기훈(수원) 등 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을 소집해 가능성을 점검했다. 하지만 정작 실전에서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박지성마저 대표팀 은퇴 결정을 뒤집지 않았다.
이제 남은 것은 박주영이다. 박주영은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다. 지난 런던올림픽에도 후배들을 이끌고 사상 첫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홍명보 감독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확실한 카드다.
하지만 박주영의 대표팀 복귀에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선수 자신이다.
박주영은 셀타 비고(스페인)에서 임대 활약했던 지난 시즌 막판부터 거의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기 때문에 최근 1년 가까이 경기에 출전해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원소속팀인 아스널에서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극적으로 2부리그 왓포드로 임대 이적했다.
왓포드 합류 3일 만에 후반 교체 투입돼 기대감을 높였던 박주영은 이후 가벼운 무릎 부상으로 실전에 투입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비록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하지만 꾸준하게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고 하지만 그의 실전 감각은 여전히 공식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를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지난해 2월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 이후 1년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최근의 컨디션이 뛰어나지 않지만 과거 한국 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그라는 점에서 적어도 한 번의 기회는 주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NEWS:right}
한편 홍명보 감독은 다음 달 6일 그리스와의 원정 평가전에 나설 국가대표팀 명단을 오는 19일 발표한다. 월드컵 본선이 임박했다는 점에서 그리스 원정에 나설 국가대표팀은 사실상의 정예멤버로 구성될 전망이다.